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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영국 여왕 '본드걸' 역할에 "인상 깊어"

입력 : 2013.11.10 19:11

靑, 서유럽 순방 '뒷얘기' 소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 영국 국빈 방문 기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난 자리에서 여왕이 지난해 런던올림픽 개막식 영상에서 '본드걸' 역할로 출연한 것을 놓고 대화를 나눴던 뒷얘기가 10일 공개됐다.

청와대는 이날 이런 에피소드를 포함해 박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여왕의 본드걸 역할을 언급한 것은 지난 5일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여왕의 차남인 요크 공작(앤드루 왕자)과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였다.

박 대통령은 요크 공작으로부터 런던 시내 한 건물이 '007시리즈' 영화를 촬영한 곳이라는 소개를 받자 "여왕이 본드걸 역할을 한 것이 전 세계인들에게 인상깊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 날 여왕 주최 국빈만찬에서도 여왕에게 이 얘기를 했고 여왕은 웃으면서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무도 여왕이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배우가 왕궁을 출입하고 왕궁에 시종이 그렇게 많은데도 비밀이 철저히 지켜진 게 신기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여왕은 또 박 대통령에게 "언제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느냐"고 물었고, 박 대통령이 "22살에 모친이 돌아가셨다"고 답하자 여왕은 "나도 25살에 선왕이 돌아가셔서 여왕의 역할을 맡게 됐다"고 말해 두 사람이 서로 비슷한 인생역정을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의 '롤모델'인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관련한 일화도 있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정상 오찬장에서는 박 대통령의 자리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초상화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배려됐다고 한다.

이에 캐머런 총리는 "국가를 최우선시하는 두 여성 지도자분들께서 마주 보도록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벨기에 필립 국왕과의 만찬에서는 국왕으로부터 불어 실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벨기에 만화 '땡땡(Tintin)'을 즐겨보며 익혔다. 전집도 갖고 있었다"고 답해 주위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