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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미국 도청 의혹에 관해 엄중한 입장 준비 중"

입력 : 2013.11.10 18:01


인도를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의 주미 한국대사관 등에 대한 도청 의혹과 관련, "미국측의 설명이 나오면 엄중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힐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뉴델리 소재 릴라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사안의 민감성과 중요성을 감안해 미국측에 사실 관계를 밝혀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도 국제사회 여론을 감안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듣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추구하는 집단 자위권 문제에 대해 윤 장관은 "정부가 우리 국민의 우려와 사안의 민감성을 다양한 수준에서 미국 등 주요 우방국에 전달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윤 장관은 올해 수교 4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인도 간 관계에 대해 "양국간 전략적 협력관계가 격상되고 있다"며 "'전략적'이라는 용어는 양국이 흉금을 터놓고 무슨 사안이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측은 현재 추진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이 성사되면 양국 수교 40년을 평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부언했다.

'비동맹 주도국인 인도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그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일각의 견해에 관해 윤 장관은 "과거 비동맹 입장을 취해온 인도가 국제환경 변화와 한국-인도 관계발전에 따라 한국의 핵심적 동반자로 변모하고 있다"며 '인도 역할론' 가능성을 인정했다.

또 인도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대해 즉각적인 비난 성명을 낸 점을 평가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추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한국과 인도 간 관계발전을 위해서는 특히 인적교류와 문화교류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주인도 한국대사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사이버기업서비스'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일 뉴델리를 방문해 제7차 한국-인도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열었으며, 11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