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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전통 시장에 상설 야시장이 들어섰습니다. 밤마다 문을 여는 점포들은 온갖 먹을거리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기존 시장까지 살리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저녁 9시를 넘은 시간이지만 음식 가게 앞에는 손님들로 만원입니다.
팥죽과 호떡, 먹음직스런 부침개가 눈앞에서 만들어지고, 구수한 냄새가 발길을 잡습니다.
[박혜은/부산시 덕포동 : 맛있는 것도 많고 신 나는 것도 많고 좋아요. 재미있어요.]
다문화가정 외국인 주부들이 운영하는 판매대도 인기입니다.
이색 외국 음식에 손님들의 지갑이 절로 열립니다.
정부와 부산시가 공동 출자해 전국 최초로 만든 상설 야시장엔 30여 개의 판매대가 110m의 골목길에 설치됐습니다.
1천 원에서 3천 원짜리 싼 음식들이지만, 손님들이 많이 찾다 보니 매장마다 하루 5~60만 원 정도의 매상은 거뜬히 올립니다.
[웬이트/베트남 이주여성 : 보통은 (천원짜리 튀김만두) 500개에서 600개 정도 나갑니다.]
야시장 판매대는 대부분 사회적 약자들이 운영합니다.
[김종열/부평 깡통시장 상인회 회장 : 다문화 이주민과 장애인 사회적 약자인 생활보장 대상자를 우선으로 배려해서 선택했습니다.]
이처럼 야시장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된 것은 기존 상인들의 100%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비록 야시장 운영권을 외부인에게 내줬지만, 기존 상인들도 이득을 봤습니다.
적막하던 재래시장이 주말이면 5천 명이 방문할 정도로 활기를 띠면서 기존 상가 매출도 덩달아 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와 상생 정신이 죽어가던 재래시장을 되살렸습니다.
(영상취재: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