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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은행의 한 해외 지점에서 수십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 돈이 당시 은행 경영진에게 흘러갔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2천억 원 이상의 부당대출이 이뤄졌습니다.
지점장 이 모 씨가 자신의 친인척 명의 등을 빌려 한도를 초과한 대출을 지시하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겁니다.
일본 금융청은 이 씨의 혐의를 적발하고 우리 금융감독원에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금감원의 조사에서 이 수수료 중 20억 원 이상이 국내 KB금융 관련 계좌로 밀반입된 사실이 포착됐습니다.
어윤대 당시 KB금융지주 회장 등 경영진이 여러 차례 도쿄를 방문했는데 고위 경영진이 포상과 승진 지시 등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 씨의 혐의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공적 조서에서 일부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 씨가 수수료로 조성한 비자금이 경영진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검사역 현재 4명이 가 있습니다. 중단했다가 가서 다시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일본 금융청과 양해각서를 맺고 합동조사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다른 시중은행들도 유사한 비리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