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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칼럼] 도심 벼 탈곡 이유가…

김강석 기자

입력 : 2013.11.08 13:21|수정 : 2013.11.08 13:49

'우리쌀 팔아주기'의 속사정


칼럼 쌀사주기 50(사진 ▲ 서울 농협의 우리쌀 팔아주기 운동 모습)

서울 도심에서 느닷없이 벼 탈곡기 소리가 요란하다. 그것도 과거 타작할 때 쓰던 굴통 탈곡기 소리다. 굴통 탈곡기는 철사로 촘촘히 이를 해 박은 굴통을 발로 밟아 돌리며 거기에 이삭을 갖다 대며 낱알을 떨구어 내는 전통 타작기다.

아이들과 어른들도 이 탈곡기 체험을 하며 신기해한다.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농산물백화점 대강당에서 농협중앙회 서울지역 본부(본부장 이경섭)와 관악농협(조합장 박준식)이 7일부터 벌인 행사이다. 짚을 가지고 공예를 해보고 우리 농산물이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보는 등 이번 팔도 농산물 축제의 핵심은 사실 우리 쌀 팔아주기 운동이다. 실제 농민을 지원하고 우리 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한 고육책이다.

농협 서울본부와 관악농협은 이날 전국 58개 산지 출하 조합을 대상으로 햅쌀 116억원어치를 사들이는 행사를 벌였다. 관악농협 박준식 조합장은 “올해 풍년에 따라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도와 제값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소비자에게는 여러 체험을 통해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서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농협이 이렇게 나설 수밖에 없는 데는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국민들의 쌀 소비가 줄어 쌀 생산량이 크게 떨어지고 벼 경지 면적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은 69.8kg으로 전년보다 1.4kg 줄어들며 처음 70kg 수준이 무너졌다. 2006년 78.8kg에서 불과 6년 사이 10kg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이로 인해 쌀 생산량도 해마다 작황에 따라 들쭉날쭉하지만 2004년 5백만톤에서 2007년 440만톤에 이어 지난해는 사상 최저 수준인 400만톤으로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올해는 424만톤으로 5.8% 증가가 예상되지만 문제는 쌀 생산기반인 경지면적이 줄어들고 있다는데 있다. 벼 재배 면적은 2002년 105만ha에서 2007년 95만ha, 2012년엔 85만ha까지로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농산물축제(사진 ▲ 서울 관악구 농산물백화점에서 열린 팔도 농산물축제)

이에 따라 그동안 남아돌아서 사회적인 문제가 됐던 정부 비축미까지 이제는 재고를 걱정할 정도라는 것이다. 올해는 그나마 풍작이지만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은 쌀값 폭락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김강석 논설위원 대이런 여러 요인 때문에 지난해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5.3%로 절반 수준에도 이르지 못했다. 10년 전인 2002년과 비교해 무려 13%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우리 식탁의 절반 이상을 수입 농산물로 내줬는데 해외에서 자연 재해 등으로 위기가 닥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당장 급한 것은 쌀 소비의 급감을 막아 최소한 쌀 자급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빵 같은 밀가루 음식의 확산은 국민 건강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쌀도 당뇨병 등 성인병을 유발하는 백미보다는 몸에 가장 좋은 현미 생산을 대폭 늘려 건강 찾기 위한 쌀 소비 운동을 농협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펼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