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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前 수반 방사능 물질에 독살 증거"

윤창현 기자

입력 : 2013.11.08 07:24|수정 : 2013.11.08 07:24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에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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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팔레스타인 수반 아라파트가 방사능 물질에 독살됐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이 의심받고 있죠. 가까스로 재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에 악재가 될 것 같습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지난 2004년 숨진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유해에서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 210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알 자지라가 공개한 스위스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라파트 유해의 늑골과 골반에서 발견된 폴로늄 210은 정상치의 최대 36배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폴로늄 210은 극소량만 체내에 흡수돼도 혈관과 장기 손상으로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 독성을 지녔으며, 지난 2006년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리비넨코도 같은 물질로 독살된 바 있습니다.

[수하/아라파트 미망인 : 누가 이런 부끄러운 정치적 암살을 저질렀는지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스라엘과의 중동협정체결 주역이자, 팔레스타인 독립투쟁의 상징인 아라파트는 75세이던 지난 2004년 프랑스군 병원에 입원한 뒤 한 달 만에 급사하면서 이스라엘에 의한 독살설 등 의혹이 계속돼 왔습니다.

1년 전 유품에 이어 이번엔 유해에서도 유력한 독살 증거가 발견되면서 아라파트 사인을 둘러싼 논란은 3년 만에 재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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