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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월에 완공식을 마친 숭례문. 그런데 단청의 벗겨짐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런 문제가 생길 걸 알면서도 복구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화재청이 단청에 쓸 천연 안료를 구하러 2010년 일본에 다녀온 뒤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직사광선과 대기오염에 따른 색조의 불가피한 타락 현상이 확인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천연 안료가 천연 광석에서 추출된 만큼 철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대기 중 오염성분인 아황산가스 등과 결합하면 색이 검붉게 변하고, 또 햇빛을 받으면 떨어지기도 한다는 겁니다.
일본에서 사온 천연 안료로 그 이듬해부터 문화재연구소에서 실험한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600일 동안 최악의 기후에 노출됐다는 조건을 만들어 놓고 접착제인 아교로 안료를 칠한 단청이 얼마나 견디는 지 실험했더니, 붉은색 안료는 표면이 떨어지고 얼룩이 넓게 나타났다는 겁니다.
하지만, 복구 작업은 강행됐습니다. 제한된 시간과 예산, 그리고 전통 방식으로 복구하려다 보니 대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숭례문은 복구 완료 한 달도 안 돼 예상했던 문제가 나타났고, 다시 종합점검을 받는 지경에 처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