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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불이 활활?…영화 속에 숨은 비과학

박세용 기자

입력 : 2013.11.06 15:54|수정 : 2013.11.07 15:04


[편집자주] SBS 8뉴스에 방송될 아이템 가운데 핵심적인 기사를 미리 보여드립니다. 다만 최종 편집 회의 과정에서 해당 아이템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그래비티'는 미세 중력 상태를 지금까지 가장 현실적으로 묘사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도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비과학적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주인공 스톤 박사가 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을 피하는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우주에서 실시한 화염 실험의 영상을 보면 불은 지상처럼 활활 타지 않고 화염이 구의 형태로 나타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영화처럼 불이 우주정거장 벽을 태운다면 화염은 구의 절반이 잘린 반구의 모양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조선대학교 기계설계공학과 박설현 교수는 우주의 미세 중력에서는 지상처럼 부력이 없기 때문에 화염이 구의 모양으로 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주엔 중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화염 주변의 뜨거워진 공기가 지상에서처럼 가벼워져 위로 솟구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주정거장에서는 또 공기의 흐름이 거의 없어서 설령 불이 나더라도 급격하게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실제로 1997년엔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불이 났지만 2분 만에 꺼졌습니다.

영화 속 우주인은 허블우주망원경이 있는 곳에서 국제우주정거장까지 MMU라는 추진장치로 이동하는데 이것도 사실 불가능합니다.

허블우주망원경 수리 영상을 살펴보면 망원경 주변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의 우주 공간일 뿐입니다.

우주망원경과 우주정거장은 궤도의 고도 차이가 140km에 달하고 궤도의 경사각 자체가 달라서 서로 가까워질 일이 거의 없습니다.

또 손잡이가 달린 MMU 장비는 무게가 148kg에 달해 1984년부터 10년 동안만 쓰였고, 1994년엔 세이퍼(SAFER)라고 부르는 새 장비가 등장했습니다.

세이퍼는 무게가 34kg에 불과해 MMU보다 훨씬 가볍고 영화처럼 장비에 손잡이가 달려 있지는 않습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우주에서 머리를 풀었을 때 산발이 됐던 것과 달리 스톤 박사의 머리는 너무 단정했던 것도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우주에서 혼자가 된 스톤 박사는 FM과 AM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지구와 교신을 시도하지만 실제로는 지구 전리층을 뚫을 수 없기 때문에 통신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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