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근 20년 만에 뉴욕 시장 자리도 되찾았다.
반면 민주당 성향이 강한 뉴저지주의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낙승했다. 5일(현지시간) 치러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테리 매콜리프 후보가 공화당 켄 쿠치넬리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이겼다.
공화당 소속의 밥 맥도널 주지사 후임을 뽑는 이 지역에서는 매콜리프 전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과 쿠치넬리 현 검찰총장이 맞붙었다.
초반 개표에서는 쿠치넬리 후보가 우세했으나 매콜리프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격차를 점차 좁히더니 현지시간으로 오후 10시를 전후해 역전에 성공했으며 98% 개표가 끝난 오후 11시께 3만여표, 2%포인트 이내 표차로 쿠치넬리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는 민주·공화 양당이 전·현직 대통령에 차기 대권 후보까지 총동원하는 바람에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2기 임기 이후의 민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매콜리프 후보는 강경 보수파인 쿠치넬리 후보를 겨냥해 이번 선거를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를 일으킨 공화당 내 '티파티 ' 세력을 견제하는 기회로, 쿠치넬리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를 심판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매콜리프 후보는 40만명의 저소득층 주민을 상대로 오바마케어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50개주 검찰총장 중 처음으로 오바마케어 위헌 소송을 내 공화당 영웅이 된 쿠치넬리 후보는 주지사가 되면 '오바마 저격수'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모두 나섰고 공화당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인 랜드 폴(켄터키), 루비오 상원의원과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 등이 '지원 사격'을 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동시에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 낙승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크리스티 주지사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출구조사 등에서 민주당의 바버라 부오노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언론이 일찌감치 그의 재선 성공을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뉴저지주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재신임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인기가 광범위하고 초당적임을 보여줬다.
따라서 대권을 향한 행보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공화당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합리적인 보수파로 분류되는 그는 대통령 후보직을 거머쥐려면 강경 '티파티' 세력의 지원을 받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을 물리쳐야 한다.
뉴욕 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빌 더블라지오 후보가 공화당 조 로타 후보를 눌렀다.
더블라지오 당선자는 지난 12년간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시를 이끌어온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후임이 된다.
민주당은 공화당 소속이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에 이어 애초 공화당 소속이었다가 무소속으로 옮긴 블룸버그 시장에게 빼앗겼던 뉴욕 시장 자리를 20년 만에 되찾게 됐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