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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서 150만년 기후역사 담긴 빙핵 후보지 발견

입력 : 2013.11.06 11:46

기존 빙핵 최고(最古)기록 2배로 늘어


지구의 과거 150만년 기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동결 지역이 남극 대륙에서 발견돼 지금까지 채취된 최고(最古) 빙핵의 기록을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5일 보도했다.

스위스·영국 등 국제 연구진은 유럽지구과학연맹(EGU)이 발행하는 오픈액세스 저널 `과거의 기후'에 자신들이 발견한 빙핵 후보지들의 위치를 서술하고 이런 곳에서 채취한 빙핵을 통해 고대 지구 기후 변화의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최고의 빙핵은 10년 전에 채취된 길이 3.2㎞의 것으로 과거 80만년 간의 기후 자료를 담고 있다.

연구진은 새 빙핵을 통해 이보다 더 오래전인 90만~120만년 전 중기 플라이스토세 격변기(MPT)의 대기 조성이나 기온 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MPT를 전후해 지구의 기후 변동 사이클이 4만1천년에서 10만년으로 바뀌었다면서 이 시기의 변화는 지구의 근래 기후 역사상 가장 중요하면서도 큰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온실가스를 이런 변화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빙핵을 채취해야만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150만년의 기록을 담고 있는 빙핵을 찾아야만 한다.

이들은 이런 빙핵이 남극 대륙의 두꺼운 빙상 밑에 숨어 있을 것이며 눈이 계속 쌓여 빙상 표면 위에 다져지면 그 무게로 인해 옆으로 퍼져 땅 밑으로 깊이 내려갈수록 점점 얇아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암반 상부 얼음의 수평 운동으로 얼음층이 뒤섞여 시대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지금까지 빙핵으로 알 수 있는 과거의 한계는 80만년 전이었다.

연구진은 그러나 기후 및 얼음 조건에 관해 축적된 자료와 얼음 및 열의 흐름 모델을 이용해 이런 빙핵들이 존재할 만한 지역들을 찾아냈다.

남극 대륙 빙상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인 동부 지역의 대형 돔들 가까운 곳과 남극점 가까운 곳이 그 후보지이다.

이들을 더욱 기쁘게 만든 것은 150만년 기록을 담고 있는 빙핵의 길이가 2.4~3㎞로 80만년 빙핵보다도 짧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남극대륙 최고의 빙핵 채취 작업은 3~5년 안에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비용은 5천만 유로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