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신분으로 첫 재판을 받은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법정에 평상복 차림으로 출석해 정치적 발언을 했습니다.
무르시는 현지시간으로 어제(4일) 카이로 동부 외곽 경찰학교에서 진행된 첫 공판에 흰색 와이셔츠에 짙은 파란색 재킷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이집트 법무부와 담당 판사는 무르시에게 피고인 복장을 할 것을 지시했지만 무르시가 끝까지 거부해 평상복 차림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미결수는 흰색 죄수복을 입어야 하며 유죄 판결을 받은 수감자는 파란색 죄수복을 입고 법정에 출석해야 합니다.
이집트 판사 엘벨쉬는 "피고인 복장을 거부한다고 해서 재판이 중단되지는 않는다"며 법원이 형사 절차법 위반으로 무르시를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알아흐람은 전했습니다.
엘벨쉬 판사는 무르시가 피고인으로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변호하는 발언만 할 수 있고 정치적 발언은 금지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무르시는 그러나 자신이 이집트 공화국의 합법적 대통령이라고 밝히고 법원의 권위도 전면 부정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그는 또 "이것은 군사 쿠데타이며 쿠데타 주역들이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무르시 지지자들 간에 대규모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혈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