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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문재인 "대선 불공정" 발언…'해선 안 될 말'?

남승모 기자

입력 : 2013.11.03 13:25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지난 달 23일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대선은 불공정했다"면서 "미리 알았던 몰랐던 박근혜 대통령은 그 수혜자"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최근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관건선거 양상은 실로 놀랍다"고 꼬집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문제 해결 의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의 이 발언을 놓고 정치권은 들끓었다. 대선 불복이냐는 비판에서부터 할 말한 것 아니냐는 입장까지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의원의 입장 표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文 발언, '대선 불복 아니다' 46%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간 전국 성인 1,217명에게 문재인 의원의 발언 내용을 대선 불복이라고 보는지, 대선 불복은 아니라고 보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32%가 '대선 불복이다'라고 답한 반면 46%는 '대선 불복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22%는 의견을 유보했다.ㄴㄴ연령별로는 20대부터 40대에서는 대선 불복이 아니라는 의견이 50%를 넘었고,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대선 불복이다, 아니다' 입장에 큰 차이가 없었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46%가 대선 불복으로 본 반면 민주당 지지자의 66%,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의 49%는 대선 불복이 아니라고 봤다.

◈ 文 발언, '野 대선 후보로서 해서는 안 될 말' 42%

지난 대선 이후 문 의원 본인이 대선 과정의 불공정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지난 달 23일 발언이 처음이었다. 발언의 적절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0%는 '야당 대선 후보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했다'고 답했고 42%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 말해 입장이 팽팽히 갈렸다. 18%는 의견을 유보했다.ㄴㄴ연령별로 보면 20대부터 40대의 절반 가량은 '할 수 있는 말을 했다'고 답했지만 50대 이상 장년층의 절반 이상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 답해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지지정당별 의견 차는 더욱 뚜렷해 새누리당 지지자의 65%는 '해서는 안 될 말', 민주당 지지자의 68%,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의 45%는 '할 수 있는 말'로 봤다.

문 의원의 발언 내용을 대선 불복이라고 본 사람은 32%였지만,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본 사람은 좀 더 많은 42%였다. 이는 여당이 주장하는 대선 불복 논란과는 다른 각도에서, 야당 대선 후보 당사자인 문 의원이 직접 의사를 밝힌 방법과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본 사람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朴 사과할 필요 없다' 48%

지난 대선 이후 지금까지 10개월 동안 국정원은 대선개입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국정원 문제는 시민단체 규탄 집회, 민주당 장외투쟁, 국정조사에 이어 박근혜정부 첫 국정감사에서도 다루어졌고, 여전히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다.

그 동안 박 대통령은 본인과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고 야당은 박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았더라도 수혜자이므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달 31일 박 대통령은 그간의 침묵을 깨고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으나, 야당이 요구하는 사과는 아니었다.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 전인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야당이 주장하는 사과 요구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박 대통령이 사과할 필요 없다' 48%, '개입 여부와 상관없이 사과해야 한다' 36%였고 16%는 의견을 유보했다.ㄴㄴ연령별로 보면 20대는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30대와 40대는 의견이 양쪽으로 갈렸으며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사과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자에서는 72%가 '사과할 필요 없다', 17%만 '사과해야 한다', 민주당 지지자의 27%는 '사과할 필요 없다', 62%는 '사과해야 한다'로 대조를 이뤘다. 무당파에서는 '사과할 필요 없다'(32%)보다 '사과해야 한다'(42%)는 답이 좀 더 많았다.

▶조사개요

1. 조사대상 :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 표본크기 : 1,217명
3. 조사방법 : 휴대전화 RDD 조사
4. 조사기간 : 2013년 10월 28일~10월31일 (4일간)
5. 표본오차 : ±2.8%포인트 (95% 신뢰수준)
6. 응답률 : 15% (총 통화 8,064명 중 1,217명 응답 완료)
7. 의뢰기관 : 한국갤럽 자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