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첫 번째 방문국인 프랑스의 일간지 '르 피가로'와 인터뷰에서 남북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북한의 김정은과 회담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이 만남이 일시적이서는 안 되고 잠정적인 결과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 5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르 피가로와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었는데 북한과 경제협력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개성공단은 남북 경제협력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상호 신뢰의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단순한 재가동이 아닌 공단의 정상화에 특별한 중요성을 뒀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너무 자주 약속을 어겨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상식과 국제규범이 우선시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찾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외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것도 남북 관계에 진정한 신뢰가 있을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북한은 경제와 핵무기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한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국제사회도 북한 핵개발에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긴장관계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양국 관계를 미래를 지향하는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지만,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사에 대해 자꾸 퇴행적인 발언을 해서 유감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유럽의 통합은 독일이 과거 잘못에 대해 건설적인 태도를 보여 가능했다"며 "일본이 유럽 통합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고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태도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 관계에 대해 박 대통령은 "두 나라는 130년 전부터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6·25전쟁 때도 프랑스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도록 파병해 줬으며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프랑스는 문화 강국이면서 첨단 기술을 가진 한국의 최고 파트너"라며 "이번 방문으로 프랑스와 한국이 각 분야 협력에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