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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화된 뉴타운, 골칫덩이로…"사는 게 고역"

최효안 기자

입력 : 2013.10.30 21:17|수정 : 2013.10.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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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타운 사업이 이렇게 지지부진해지면서 지정된 지역 곳곳이 벌써 슬럼화하고 있습니다. 계속 추진할지 또는 포기할지 이걸 결정하는 일도 쉽지가 않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지붕은 주저앉아 버렸고 집마다 유리창은 다 깨져 있습니다.

골목에는 온통 건축 쓰레기 천지입니다.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 폐허로 변했습니다.

[뉴타운 지정지역 주민 : 진짜로 여기서 사는 게 하루하루가 고역이에요. 쓰레기를 다른 지역에서 차로, 오토바이로 싣고 와서 버려요.]

지난 2006년 뉴타운에 지정됐지만 2009년 뉴타운 사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철거가 30% 넘게 진행된 상태에서 남은 주민들은 슬럼화된 동네에서 사는 게 고역입니다.

[뉴타운 지정지역 주민 : 여기요 우범지역이에요. 경찰이 왔다가 가더라도 솔직히 골목골목은 못 들어가요 자기들도. 왜 그러냐면 무서우니까… ]

2년 이상 난항을 겪고 있는 뉴타운은 180곳, 이미 들어간 사업비만도 평균 26억 원에 달합니다.

집값은 계속 하향 세인 상황에서 계속 추진하자니 앞으로 들어갈 돈이 엄청나고, 여기서 포기하자니 이미 들어간 돈을 날려야 할 판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내년 1월까지는 어떻게든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서울시가 내년 8월까지는 사업비를 보전해주겠다지만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김남근 변호사/재개발 행정개혁포럼 : 결국 서울시도 무리하게 뉴타운 사업을 추진함으로 인해서 많은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게 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일정 정도는 그 정산 비용에 대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장밋빛 청사진이었던 뉴타운은 서울시의 출구전략에도 불구하고, 도심 속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주용진,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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