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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형마트가 개장을 앞두고 지역 전통 시장 상인들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마트 측은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상인들은 생계가 위험해진다면서 시위에 나섰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현수막을 찢어버리고 대형마트 상징물을 두들겨 부숩니다.
지난주엔 화형식까지도 벌어졌습니다.
다음 달에 문을 열 대형마트 입점에 항의하며 인근 시장 상인들이 시위하는 겁니다.
[박철우/우림시장협동조합 조합장 : 홈플러스가 두 군데나 있는데 또 들어온다는 것은 저희는 이제 오갈 데가 없이 리어카 끌고 나가야 되는 그런 입장입니다.]
상인들은 시장 주변 3km 안에 대형마트가 5개나 있는데, 400m 거리에 또 하나가 들어서면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홈플러스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단 입장입니다.
재작년 자치구 조례로 전통시장 주변 500m 이내에는 대형마트가 들어서지 못하도록 했지만 그 이전에 인가를 받았다는 겁니다.
[홈플러스 직원 : 진정성 있는 상생 협의를 거쳐서 문을 열 예정이며 자율로 모든 갈등을 푸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홈플러스는 합정점 개장을 앞두고 주변 상인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일곱 달 늦게 지난 3월에야 문을 열었던 전례가 있어서 고민이 깊습니다.
[김한기/경실련 경제정책팀장 : 공격적인 마케팅을 좀 제한하고 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영업일 제한이라든지 또는 출점지역 제한 등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 구체적인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법과 조례 개정만으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상생이 쉽지 않은 만큼 서울시와 지자체가 지역별 분쟁 중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주용진,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