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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바닥 민심' 잡기 주목…체제 안정 다지기

입력 : 2013.10.30 11:22

주요 조직 일선 책임자 참가 전국대회 잇달아


출범 2년이 되지 않은 북한 김정은 체제가 '바닥 민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양새가 주목된다.

각급 분야의 인사를 통해 지도부 개편을 이어가면서 주요 조직의 말단 간부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를 잇달아 개최해 체제 장악력을 높여가는 양상이 김정일 때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 22∼23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중대장·중대 정치지도원 대회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중대장은 지휘권을 가진 북한군의 가장 말단 간부이고 중대 정치지도원은 군내 사상사업을 최일선에서 주도하는 직책이다.

북한 김정은 체제가 2000년 2월 이후 13년여 만에 처음으로 이런 행사를 한 것은 군의 말단 간부들을 통해 군대 전체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지난 17일부터 지금까지 평양에 머물면서 능라 곱등어관, 능라인민유원지 등 평양의 주요시설을 둘러보고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하는 등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을 떠받치는 주요 조직의 말단 책임자들이 참가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중대장과 중대 정치지도원 대회는 군심잡기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월 28일에는 2007년에 이어 6년여 만에 평양에서 제4차 당 세포비서 대회를 열었다.

당세포는 5∼30명으로 구성되는 당의 최말단 조직으로 당세포 비서는 이 조직의 책임자를 일컫는다.

이 대회 참가자들도 1월 26일부터 2월2일까지 8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다양한 시설을 둘러봤다.

지난 2월 말에는 '전국 3대혁명소조 열성자 회의'가 열렸고 이 행사는 1984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국 규모의 3대혁명소조 회의였다.

또 작년 8월에는 청년절을 맞아 전국에서 올라온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경축행사를 했다.

앞서 작년 6월에는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을 맞아 소년단 대표 2만여명을 평양으로 초청해 대규모 행사를 가졌고 그해 7월에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전국 전쟁 노병대표들이 모이는 행사를 열었다.

북한이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 규모 대회를 잇달아 열고 참가자들을 대접하는 것은 민심을 장악해 김정은 체제의 사회적 기반을 튼튼히 하려는 포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각계각층의 대표들이 평양을 방문해 성대한 행사에서 충성을 결의하고 나서 자신의 생활터전으로 돌아가서 김정은 체제 구축의 첨병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체제 들어 '민심'이라는 표현이 강조되는 것도 이러한 북한 지도부의 의도를 보여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월 초 정권 수립 65주년을 앞두고 게재한 논설에서 "우리 당은 국가건설과 활동에서 민심문제를 최대의 중대사로 내세우고 있다"며 모든 간부가 인민을 위해 발이 닳도록 뛸 것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