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각지의 집시 거주촌에서 아동 유괴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키프로스에서 22년 전 실종된 영국인 남아로 추정되는 인물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그리스 경찰이 군 복무 의무를 피하려고 키프로스로 도주한 그리스 로마족을 찾는 과정에서 로마족과는 다른 외모를 가진 20대 초반 남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큰 키에 금빛 갈색 머리, 푸른 눈을 가진 이 남성이 1991년 지중해 휴양섬 인 코스에서 실종된 영국인 벤 니드햄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영국 경찰을 통해 이 남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자료를 벤의 어머니에게 전달하고 DNA 테스트를 제안했습니다.
영국 북부 사우스요크셔에 살고 있는 어머니 케리는 벤이 올해로 23살이라며 "사진을 보니 상상했던 아이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속 20대 나이로 추정되는 남성은 럭비 셔츠 차림으로 다른 로마족 남성 4명과 키프로스 남부 항구도시 리마솔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습니다.
벤은 지난 1991년 7월 24일 조부모와 함께 코스 섬의 리조트를 방문했다가 실종돼 지금까지 생사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스 경찰은 앞으로 키프로스 당국과 함께 사진의 남성을 추적하고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이달 초 그리스의 한 집시촌 가정에서 집시와 외모가 다른 금발머리의 4세 여아가 발견돼 유괴 논란이 일었습니다.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아이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세계 각지에서 친부모 찾아주기 움직임이 일었고, 결국 불가리아의 집시 커플이 친부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서도 집시 부부들이 파란 눈과 금발머리를 가진 자녀를 데리고 있다는 이유로 유괴범으로 의심받았다가 DNA 검사를 통해 혐의를 벗었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집시들이 '마녀사냥'의 희생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