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일정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첫 마감시한인 그제(27일)까지 시리아 내 화학무기 생산·저장시설 23곳을 모두 찾아 이를 파괴하는 것을 감독하기로 했으나 치안 문제로 21곳만을 방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화학무기금지기구의 시설 파괴 감독 시한은 다음달 1일로 늦춰지게 됐습니다.
화학무기금지기구가 치안 우려로 방문하지 못한 곳은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거나 정부군과 치열한 내전이 벌어지는 곳입니다.
화학무기금지기구의 접근이 어려운 시설의 위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두 곳 중 한 곳을 저장과 생산시설이 모두 있는 알사피라로 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반군 상당수가 알카에다 세력과 연계된 곳이기도 합니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치안문제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나머지 2곳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내전이 일시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시리아에는 겨자가스와 사린가스 등 1천 메트릭톤(Mt) 규모의 화학무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앞서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금지기구에 화학무기 관련시설을 모두 폐기하는 내용의 상세 계획안을 지난 24일 제출했습니다.
한편 시리아 내전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회의인 '제네바-2 회담' 성사를 위해 중동 순방에 나선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그제 시리아에 도착해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브라히미 특사는 시리아 정부와 반군 인사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그러나 최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면담을 가질지는 불투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