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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거품 논란 가열

입력 : 2013.10.28 14:13

中 최고 부호 "집 더 지으면 큰일 날 것"


중국에서 실제 입주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신도시 건설로 불 꺼진 '유령도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거품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8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26일 저장성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된 제2회 세계저상(浙商·저장성 출신 상인·기업가를 지칭)대회에서 중국 최고 부호인 와하하(蛙哈哈)그룹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은 부동산 거품의 심각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쭝 회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후난성 저장상회 쉬원중(徐文忠) 회장이 "중국의 도시화 건설이 부동산 개발 없이는 실현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현실론을 역설하자 "중국은 집을 더 지어선 안 된다"고 정면 반박했다.

쭝 회장은 "현재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에도 빈집이 있고 전국에 공장(일자리)이 없는 곳이 없다"면서 "부동산에는 이미 거품이 끼어 있으며 집을 더 지으면 큰일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억6천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농민공이 도시에서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가 일을 해야 진정한 의미의 도시화가 실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서는 지방정부들이 부동산 시장의 수급을 무시한 채 막대한 대출을 받아 신도시 건설을 강행하면서 지방재정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지방정부들은 신규 주택 분양에 따른 개발 이익으로 기존 대도시 주변에 신도시를 만든다는 전략이지만 이미 상당수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쌓여 유령 신도시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도시개혁발전센터 차오룬링(喬潤令) 부주임은 "도시화를 추진한다는 명분으로 기반시설 건설과 부동산 개발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지역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다른 산업의 뒷받침이 없고 인구와 물동량이 모이지 않으면 이런 발전 모델은 지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차오 부주임은 "조사 결과 현재 거의 모든 대도시가 인근에 신도시 개발을 추진 중인데 신도시 계획 면적과 인구가 기존 대도시를 웃도는 지역도 있다"면서 "많은 지역에서 신도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 토지 자원의 낭비가 매우 심각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정부의 억제 정책에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중국 100대 도시의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은 이달까지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지방정부가 국유 토지를 비싼 값에 주택 건설업체에 매각하고 이는 고스란히 주택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1선 도시보다 규모가 작은 2·3선 도시들에서는 주택 수급이 이미 역전돼 공급 과잉이 시작됐으며 지방정부의 무분별한 신도시 건설을 억제하지 않으면 현재 과열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한순간에 꺼질 것이라는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