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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다시 유화적 흐름 감지

입력 : 2013.10.28 10:32


 이산가족 상봉행사 무산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에 다소 유화적인 흐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연일 대남 비난공세를 퍼붓던 북한은 최근 들어 부쩍 유화적인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5일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던 밀입북자 6명을 판문점을 통해 우리 측에 송환했다.

이들 6명과 함께 유해 1구도 함께 우리측에 인도했다.

북한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30일 개성공단 방문에 동의한다는 입장도 우리측에 알려 왔다.

북한이탈주민(탈북자) 출신의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의 방북까지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국정감사 기간 국회의원들의 현장시찰을 허용한 것 자체도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우리 정부도 지난 26일 기관고장으로 동해 상에 표류하던 북한 어선 1척을 합동으로 구조해 곧바로 북한에 인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8일 "북한이 올해 유화 분위기를 조성해 내년에는 적극적으로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으로 가겠다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남북관계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는데 최근에는 대결과 경색 국면이 다소 누그러지고 긴장이 완화되는 흐름이 시작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넓게 보면 남북관계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큰 틀에서의 한반도 정세에도 변화 흐름이 감지된다.

북핵 6자회담 재개 조건의 접점을 찾아보려는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어서다.

6자회담이 언제 재개될지는 불확실하지만 회담 재개의 구체적인 조건을 탐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층 더 본격화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양 교수는 "전반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관한 주변국의 물밑접촉이 어느 정도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남북관계도 소강국면에서 유화국면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의 제스처가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시키는 계기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환시키고 금강산 관광 재개로 이어가기 위해 강온 양면전술을 교차시키는 전략을 쓴 것일 수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을 경우 북한이 다시 협박하듯이 으름장을 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