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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폰, 美서 또다시 독성물질 줄소송에 휘말려

안서현 기자

입력 : 2013.10.27 17:01|수정 : 2013.10.27 17:01


미국 거대 화학업체 듀폰이 제품 생산 과정에서 사용한 독성 화학물질 때문에 또다시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와 웨스트버지니아주 주민 9명은 듀폰 공장에서 흘러나온 화학물질로 식수가 오염돼 암 등 질병에 걸렸다며 최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듀폰은 오하이오주와 맞닿아 있는 웨스트버지니아주의 공장에서 프라이팬 등 조리기구와 의류를 코팅하는 데 사용되는 '테플론'의 주성분인 화학물질 'PFOA'를 사용했습니다.

원고 측은 듀폰이 이 화학물질에 독성이 있으며 암과 기형아 출산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체 연구를 통해 확인하고도 은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듀폰과 주민들 사이에 이뤄진 과거 재판에서 법원이 지명한 전문가들은 이번에 문제가 된 화학물질이 신장암이나 고환암, 갑상선 질병 발병과 꽤 높은 연관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듀폰은 지난 2001년 같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대규모 집단소송을 당하는 등 오랜기간 법정 분쟁을 겪어왔습니다.

주민 8만명이 제기한 2001년 소송에서는 듀폰이 주민들의 건강검진비와 화학물질 제거비용, 관련 연구지원비 등으로 3억 4천 3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천 6백 40억 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재판이 마무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듀폰은 오는 2015년 이후부터 이 물질의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별 피해자들의 소송이 또다시 잇따르면서 지난 4월 이후 제기된 소송건수가 벌써 50여건을 넘어섰습니다.

오하이오주 주도인 콜롬버스 소재 연방법원은 이들 소송을 하나로 통합해 오는 2015년 9월쯤 첫 공판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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