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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의 TV 꺾기도] ‘비밀’ 황정음, 어떻게 저평가 가치주에서 우량주로 거듭났나?

강경윤 기자

입력 : 2013.10.25 13:12


“슈가 팬이라서 드라마 ‘가시꽃’부터 챙겨봤는데 황정음의 연기가 이렇게까지 좋아질 줄은 몰랐어요.”(경기도 일산 정승현 씨)

2000년대를 풍미한 1세대 걸그룹 슈가의 멤버를 10년 가까이 지켜봐온 한 남성팬의 반응이다. 팬들 조차도 기대하지 못했던 황정음의 변신, 우려를 기대로 현실로 바꾼 황정음은 저력의 비결은 무엇일까.

황정음은 최근 KBS 수목드라마 ‘비밀’에서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대신 교도소에 들어가는 강유정 역을 맡았다. 처절한 현실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유정에게 남자의 배신은 쓰디썼다. 아들과 아버지까지 잃은 황정음은 절망의 끝에서 절규하는 나약한 여성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황정음은 2005년 ‘루루공주’로 연기의 맛을 본 뒤 이듬해 MBC 가시꽃’으로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았다. 하지만 당시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처참했다. 부족한 발성과 어색한 연기톤으로 부족한 연기력을 보여준 황정음은 “가수 출신 연기자의 발연기”라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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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로의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었던 시점. MBC ‘우리 결혼했어요’로 인지도를 끌어 모은 황정음은 MBC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MBC ‘내 마음이 들리니’, SBS 드라마 ‘자이언트’, ‘돈의 화신’, MBC ‘골든 타임’ 등에서 꾸준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작품도 성공했다. 그럼에도 황정음은 연기파 배우라는 인식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비밀’에서 황정음은 변했다. 극한의 감정을 끌어올려야 하는 쉽지 않은 연기를 통해서 황정음의 진가가 발휘된 것. “연기력 보다는 작품 운이 따랐던 것이 아니었나.”라며 저평가 기대주로 인식됐던 황정음이 이제는 스스로 자신의 기량만으로 우량주로 평가를 변화시켰다

이 같은 황정음의 변화 비결은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황정음은 지난 8년 동안 총 15편의 드라마와 4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한해 2편 꼴로 다작을 한 셈이다. 특히 황정음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출연에 집중하면서 제작진으로부터 국내 제작환경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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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정음은 적은 비중의 역할이라고 해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연기 경험 확장보다 이미지 관리에 더 치중하는 여느 젊은 스타들과 달리 황정음은 ‘돈의 화신’에서 뚱보 분장을 한 복재인을 연기했고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는 짧은 단발 헤어스타일에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가난한 소녀가장 봉우리 역을 맡았다.

또 신인들이 꺼려한다는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에 출연하면서 주연이지만 오히려 과장하지 않은 안정된 연기로 극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황정음이 연기자로 성장하는 모습은 많은 걸그룹 출신 연기자들이 유행처럼 드라마에 투입되는 최근 연예계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차곡차곡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세간의 쓴소리에 위축되지 않고 실력으로 우려를 기대로 바꾼 황정음의 연기 열정이 높게 평가를 받는다. 스스로 진정한 재평가를 이끌어낸 황정음이 아낌없는 박수를 받는 이유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