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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해병 캠프' 유족 "감언이설로 장례 치르게 해놓고…"

입력 : 2013.10.25 09:37|수정 : 2013.10.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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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고등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안 해병대 캠프 사고. 오늘로 꼭 100일입니다. 당시 온 국민이 가슴아파한 것은 물론이고요. 무법천지로 운영되던 사설 캠프 문제. 사회적인 비판 여론도 높았는데요. 100일이 지난 지금 과연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관련해서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오늘 백일재를 지내신다고요.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네. 오늘이 꼭 100일 째 되는 날이고요. 저희 가족은 오늘 마곡사에서 천도재를 지낼 예정이고 다른 가족들은 추모공원에서 아이들의 넋을 위로할 예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떠세요. 아드님 생각 많이 나시죠.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네. 매일 눈물로 살죠.

▷ 한수진/사회자:

자식이 있는 분이라면 그 심정을 다 이해하실 것 같은데요. 당시 5명의 학생들 모두 다 안타까운 죽음이었지만 특히 이후식 대표님 아들 고 이병학 군. 친구를 구하다가 목숨을 잃었던 것이죠?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네. 우리 병학이는 해경으로부터 전해 듣기를,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구조했고 인간 띠 마지막 위치에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물론 다른 학생들 모두가 훌륭한 모범생들이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정말 이 나라의 크나큰 인재의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이죠.

▷ 한수진/사회자:

특히 이병학 군 참 모범적인 학생이었다고 당시 보도되기도 했는데 말이죠. 아버님 심정이 얼마나 끔찍하셨겠어요. 그런데 당시 사고 원인. 누가 봐도 명백한 인재였죠.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맞습니다. 희생자 모두가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없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 수장된 참사였고요. 온 국민들을 실의에 빠뜨렸던, 유가족들의 삶을 송두리 채 뺏어간 인재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당시 정치권이나 교육당국이나 심지어 대통령까지 나서서 재발방지대책 마련해라 엄중 처벌해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떠세요. 100일이 지난 지금 유족들이 보시기에는요.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우리들은, 정말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고 교육부 장관께서도 직접 찾아오셔서 눈물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믿었죠. 그것이 그대로 다 이행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더라고요. 뒷간 갈 적 마음 다르고 올적마음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히 어떤 부분이 그랬습니까?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장례를 치루기 전까지 착하디착한 유족들을 감언이설로 해서 장례를 치르도록 해놓고 그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둥, 만나자는 요청도 거절당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장례 치룰 당시 여러 가지 협의를 했는데 그 협의 가운데 지켜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았군요. 특히 어떤 것이 그랬습니까?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우선 사고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 그리고 일가족에 대한 보상 문제라든가. 다른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성실히 임하겠다. 라고 했는데 하나 지켜진 것이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수사도 제대로 안 되었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그렇죠. 수사는 정말, 저희가 가장 안타깝고 힘든 부분인데요. 뭐라고 할까요. 짜 맞추기 식 수사였다고 할까요.

▷ 한수진/사회자:

공주사대부고 교장도 파면이 되었고 사설 캠프 관계자들도 구속된 것으로 아는데 책임이 제대로 물어지지 않았던 건가요?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네. 공주사대부고 교장은 우리들이 장례식 치루지 전부터 파면을 요구했기 때문에 파면되었어요. 그렇지만 사고의 가장 큰 원흉이죠. 원흉인 두 대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업체는 업무정지 2개월이라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정처분을 받았어요.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표들은 왜 무혐의 처벌을 받았습니까?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사고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고 하는데 정말 그것은 말이 안 돼요. 이 큰 사건을 어떻게 공사장 법. 즉 하청에 하청을 주었을 때 원청에 대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라고 하는 이런 원칙을 적용한다는 그 자체가 어이가 없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재수사인가요.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네. 맞습니다. 우리는 이 수사를 초동부터 재수사를 해야만 이 사고의 진실이 밝혀지고 진실이 밝혀져야만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고 우리 아이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또 당시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하라고 그렇게 많은 요구들이 있었는데 어떻습니까.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이 부분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인데 안전 불감증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것 같아요. 교육부가 부랴부랴 내놓은 재발방지대책도 허점 투성 이였고 오히려 혼란만 야기한 미봉책이었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우선 내놓고 보자는 식의 저차원 적인 발상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유족의 입장에서 보시기에 특히 원하는 대책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우선 안전교육 헌정을 재정해서 어려서부터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스스로 위험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그리고 책임자가 모든 책임을 지게하고 안전사고 시 그 죄를 엄중히 물어야 할 것 같아요. 또 학생들의 외부 활동 시 전담 안전 교사를 지정하고 운영해서 항상 학생과 교사가 함께해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좋은 제도라고 하는 것은 안전이 뒷받침 될 때 그 빛이 난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유족들의 목소리에 꼭 귀를 기울여주었으면 좋겠는데 참 안타깝네요. 그리고 보상 문제 역시 제대로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다고요.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네. 믿는다는 것이 정말 아픔으로 돌아올 줄 몰랐어요. 원인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아무것도 지켜진 것이 없고 사설 해병대 캠프를 중단한다는 약속도 그 때 뿐이었어요. 국정감사에서 어제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님이, 유족들에게 함당한 보상책을 내놓아라. 하는 말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상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어요?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서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이야기하는 부분이 장례식 전후가 너무 상이하게 다르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보상금이 절반수준으로 깎였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

네. 그렇습니다. 금액을 방송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고, 우리는 돈이라는 것을 아이들의 목숨 값으로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보상금이 100억, 1,000억이 그게 보상이 되겠습니까. 저는 처음부터 그들에게, 돈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돈 속에 묻혀있고 실려 있는 무게가 더 중요하다. 이런 말을 늘 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태안사고 제대로 대책 마련 안 되면 제2의 희생자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걱정이 드는데요. 아버님도 같은 생각이실 것 같습니다. 꼭 제대로 대책 마련해야 하겠네요. 지금까지 이후식 유족 대표(故 이병학 군 父)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