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사실은 수년간 자국 내 미국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승인했으며 정기적으로 미국 정보 당국의 보고도 받았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무인기 공격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영토보전권을 침해한다"며 연일 미국의 무인기(드론)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가운데 이 같은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전에도 자국 내 미국 무인기 공격은 불법인 만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미국 무인기 공격을 위해 파키스탄 공항 활주로를 이용한 적도 있는 만큼 파키스탄의 무인기 작전 묵인 여부는 오랫동안 의심받았다.
이에 대해 WP는 CIA 일급 비밀 서류와 파키스탄 외교 문서를 인용해 2011년 5월 샤리프 총리가 당선되기 전 몇년 동안 파키스탄 당국이 무인기 작전을 승인했으며 공습에 관한 브리핑도 정기적으로 받는 등 양국이 분명한 협력관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WP가 입수한 서류는 대부분 CIA의 테러대응센터에서 생산돼 파키스탄 정부에 건네진 것으로 무인기 공격이 격렬하게 벌어진 2008∼2011년 대상 지역의 공습 전후 항공 사진 등도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CIA는 적어도 65차례의 공격을 파키스탄 대사관 정례 브리핑 등에서 중점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서류에는 공습으로 수십명의 알카에다 조직원이 사망했지만 민간인 피해는 없다는 주장이 반복해서 담겨 있었다.
2010년 작성된 한 서류에는 '귀국(파키스탄)의 요청으로' 어떤 지역을 공습한다는 내용도 담겼으며 다른 서류에는 공격 대상 선별을 위한 공동 노력이 언급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