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군의 무인기, 이른바 드론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자 수가 미국 정부가 인정한 숫자보다 많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습니다.
특히 지난 18일 유엔 보고서에 이어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무인기 사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와 국제앰네스티는 오늘(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각각 공개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예멘에서 지난 2009년 이후 무인기 공격을 받은 지역 6곳을 조사한 결과 82명의 희생자 중 57명이 민간인이었으며 희생자 가운데에는 임신한 여성과 아이들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앰네스티의 보고서에는 2012년 5월부터 2013년 7월까지 무인기 공격을 받은 파키스탄 와지리스탄주를 조사한 결과 3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는 내용이 담겨져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3곳의 인권단체가 지난 10년 동안 무인기 공격에 따른 피해 상황을 조사한 결과 총 2천65명 이상이 숨졌고 이 가운데 민간인은 153명에서 최대 926명 정도라고 추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무인기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미국 정부가 무인기 운영에 책임을 지고 무인기 정책을 더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두 단체의 보고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으며 무인기를 포함해 치명적인 위력을 가진 군사 공격은 고도로 주의를 기울여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벤 에머슨 유엔 특별조사관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무인기 공습으로 파키스탄에서 최소 400명, 예멘에서 최대 58명의 민간인이 숨졌다며, 미국이 인정한 숫자보다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머슨 특별조사관은 이어 미국 당국이 조사를 방해했다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기본적인 통계 자료를 은폐하려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상원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정보위원장은 지난 2월 성명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국이 무인기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약간 발생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의회에는 '한자릿수'라고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5월 무인기 작전과 관련한 연설에서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고 민간인들이 희생됐다고만 인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