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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때리기' 중국, 이번 표적은 삼성(?)

입력 : 2013.10.22 11:49

CCTV 등 관영매체 '휴대전화 불량사례' 집중부각


올해 들어 본격적인 '외국기업 때리기'에 나선 중국이 최근 삼성전자를 '표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 TV는 전날 밤 '경제반시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30분 내내 삼성 휴대전화 문제점을 조명했다.

프로그램 제목은 '삼성은 내장멀티미디어카드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프로그램은 구입한지 9개월도 안 된 갤럭시S3가 '먹통'이 되는 현상이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됐다는 한 소비자 주장을 소개하며 그 원인이 '내장 멀티미디어카드'의 결함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휴대전화 수리업자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삼성제품 문제를 부각했다.

이달 초에는 신화망 등 다른 관영 매체들이 모 인터넷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인용, 갤럭시S4 배터리 폭발사고가 있었다는 내용을 전하며 삼성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언론의 이런 보도는 일견 소비자를 위한 정당한 문제 제기일 수 있지만, 중국의 '외국기업 때리기'가 본격화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분유, 자동차, 제약 관련 외국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강도 가격담합 조사 등을 벌이면서 외국기업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지난 8월 반독점법을 위반해 시장질서를 교란한 혐의 등을 받은 외국계 분유업체들은 1천억 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그 과정에서 정부를 '측면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는다.

관영언론이 비판여론을 조성하면 규제당국이 조사에 나서는 패턴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CCTV는 지난 20일에도 뉴스채널에 특별코너를 마련해 스타벅스가 중국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커피를 판다고 지적하며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CTV의 삼성 보도는 지난 3월 '애플 때리기'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들은 애플이 사후서비스에서 중국을 다른 나라와 차별하고 있다거나 애플이 포르노물을 퍼뜨리고 있다는 등의 기사를 집중적으로 내보내며 애플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조직적인 '외국기업 때리기'는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외국기업들을 압박해 자국기업을 측면지원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현재 8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9%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 측은 "판매량이 많아지면서 소비자 클레임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며 "최근 중국 언론의 삼성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