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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물고기 폐사 1년…결국 원인규명 못해

입력 : 2013.10.22 10:05

환경당국·시민단체, 조사단 구성방식 합의 못해


지난해 낙동강에서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되도록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 규명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4일부터 6일간 구미지역 낙동강 유역에서 누치 등 물고기 6천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환경단체는 경북도의 집계와 달리 수만마리가 죽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사건은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금강 유역의 물고기 집단 폐사사건과 맞물려 전국적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1년이 다 된 현재까지 물고기가 왜 집단 폐사했는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원인 조사에 적극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구지방환경청과 경북도는 국립수산과학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북도 어업기술센터 등 3곳의 기관에 물고기 사체나 물 등을 보내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

3곳의 기관이 분석한 결과 용존산소량이나 화학적산소요구량 등이 정상으로 나타나 수질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고기 사체에서 질병 징후가 발견되지 않은데다 독성 물질도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모래가 준설된데다 보 건설로 유속이 느려져 물고기 떼죽음을 불러왔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정부는 처음부터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맞섰다.

정부는 결국 민관합동조사를 벌이기로 했으나 환경단체인 낙동강살리기시민대책위, 금강을지키는사람들과 조사단 구성방식 및 운영방안에 합의하지 못했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을 중심으로 민간 추천을 받은 전문가를 조사단에 포함하자는 입장이었으나 환경단체는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공동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결국 양측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만나지 않으면서 민관합동조사는 무산됐다.

이렇게 되자 충남도는 올해 1월 전문가, 환경단체 관계자 등으로 민관합동조사단을 따로 꾸려 금강의 물고기 떼죽음 원인 규명에 나서 21일 결과를 발표했다.

4대강 사업에 따른 서식환경의 변화와 유기물 퇴적·분해에 따른 용존산소 부족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이었다.

그러나 경북도는 그 사이 담당 부서를 물산업과에서 환경안전과로 넘겼을 뿐 별다른 행동에 들어가지 않았다.

낙동강 물고기 떼죽음사건은 1년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규명되지 못한 채 의혹만 남은 셈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2일 별다른 병명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외에는 추가로 조사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원인을 규명해야 할 주체인 환경부와 경북도가 손을 놓고 있으니 아무런 결과도 얻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