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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식물 쓰레기를 다 갈아서 하수구에 버리는 분쇄기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거 불법입니다. 개수대가 다 막혀서 뜯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분쇄기가 음식물을 모두 갈아서 하수구로 흘려보냅니다.
남는 쓰레기가 전혀 없어 편하지만, 환경부 인증 조건을 어긴 불법 제품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 사용 주부 : 불법인지 몰랐어요. 모르고 그냥 설치했어요. 환경부에서 다 허가 났고, 다른 사람도 다 쓰고 있으니까 그런 것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는 보통 싱크대 안쪽에 개수대와 바로 연결해서 설치합니다.
정부 인증 제품은 이렇게 분쇄기 본체와 회수통이 일체형으로 붙어 있어야 합니다.
분쇄기로 잘게 부순 음식물 찌꺼기의 20% 미만만 하수구로 배출하고, 나머지 80% 이상은 회수통에서 걸러내야 합니다.
일부 제조 업자들은 이렇게 인증을 받은 뒤, 실제로는 분리형으로 만들고선 설치 때 회수통을 떼버립니다.
주부들 입장에서도 비용 없이 간편하게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솔깃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개수대가 막히거나 하수가 역류하는 등의 낭패를 보고 제품을 뜯어내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비가 오면 음식물 쓰레기가 그대로 하천으로 방류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가정 하수가 흐르는 오수관과 빗물이 흐르는 우수관이 합쳐지는 합류식 하수관이 90%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불법 제품이 판치자 환경부는 분쇄기 추가 인증을 전면 중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