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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위해서라면'…수단 안 가리는 중국 농민공

입력 : 2013.10.21 16:09

도시서 범죄 수법 학습…"죄책감 없어"


중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도시로 몰려든 농민공들이 각종 범죄에 빠져드는 일이 끊이지 않아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21일 병사한 돼지의 고기로 대량의 수제 소시지를 만들어 팔다가 붙잡힌 한 농민공의 사례를 전하면서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실태를 고발했다.

쓰촨성 출신의 농민공인 올해 38세의 예(葉) 모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병사한 돼지의 고기 10t을 사들인 뒤 수제 소시지를 만들어 판매해 4만위안(약 7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초등학교 학력인 전부인 예씨는 다른 농민공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도시의 공사현장에서 일했지만 병사한 돼지의 고기를 사고파는 불법유통업자가 더 많은 월급을 제시하자 순순히 잡부로 채용돼 일했다.

예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을 고용한 업자가 당국에 적발돼 구속되자 스스로 광시(廣西)장족자치구 구이강(貴港)시에 지하 셋방을 빌려 소시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병사해 불법으로 도축된 돼지고기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식품첨가물인 제삼인산나트륨과 고춧가루를 다량으로 넣어 소시지를 만들었고 이를 인근 광둥성의 도시로 보내 팔았다.

소시지는 주로 노점에서 허기를 달래는 예씨와 비슷한 처지의 농민공들이 사먹었다.

구치소에 수감된 예씨는 병사한 돼지고기를 먹으면 인체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세상은) 서로 속고 속이는 것"이라며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양돈장에서 죽은 돼지를 전문 수거업자에게 팔고, 나는 이를 다시 사들인 것"이라며 "어떤 고기는 구매할 때부터 부패해 심한 악취를 풍기지만 고기를 버려서 나만 손해를 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주택가에서 각종 증명서를 위조해 팔던 농민공 남녀 한 쌍이 경찰에 붙잡혔다.

후난성의 시골 출신인 이들은 남방의 대도시인 광저우(廣州)에서 막노동을 하다가 전문적으로 위조 기술을 전수하는 사람으로부터 증명서 제작법을 배워 범죄에 빠져들었다.

이들이 위조한 출생, 졸업, 결혼, 이혼, 사망 등의 증명서는 육안으로는 진위를 가려낼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해 공안 당국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호구(호적) 없이 도시에서 생활하는 농민공 등 유동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억3천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