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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27호·28호 태풍, 日으로 북상…심상찮은 바다

공항진 기자

입력 : 2013.10.21 13:40|수정 : 2013.10.21 13:55


올 가을 태평양이 심상치 않습니다. 여름철 열기를 아직도 품고 있어 여전히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태풍소식이 잠잠해질 때도 됐는데 태풍의 북상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물론 이 태풍들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지만 말입니다.

위성사진에서 보면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27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의 모습이 또렷한데요. 크기는 중형이지만 힘은 매우 강합니다. 지난 16일에 발생한 27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월요일(21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이 940헥토파스칼로 중심부근에서는 철탑을 휘게 할 정도인 초속 47m의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태풍 프란시스코_5태풍 ‘프란시스코’는 현재의 움직임대로 이동할 경우 26호 태풍 ‘위파’와 비슷한 진로를 가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목요일(24일)쯤 일본 오키나와에 바짝 다가선 뒤 방향을 급격하게 동쪽으로 틀어 일본 남쪽해상을 지나다가 도쿄 부근 내륙을 스쳐 지날 가능성이 큰 것이죠.

이 때쯤이면 태풍의 힘이 많이 약해지겠지만 일본은 26호 태풍 ‘위파’에 이어 27호 태풍 ‘프란스시코’의 직접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강풍과 호우로 인한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27호 태풍 ‘프란시스코’도 26호 태풍 ‘위파’처럼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지만 강한 동풍을 우리나라로 계속 불어넣고 있습니다. 최근 상대적으로 동쪽지방에 비해 서쪽지방의 기온이 높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인데요. 동해안에는 낮은 구름이 계속 걸리면서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동해와 남해동부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고 있습니다.

특히 동해안에서는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높아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28호 태풍 '레끼그런데 27호 태풍이 생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월요일(21일) 새벽 괌 동쪽 먼 바다에서 28호 태풍이 발생했습니다. 28번째 태풍의 이름은 ‘레끼마(LEKIMA)’인데요. 아직은 약한 소형태풍이지만 점차 강한 중형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27호 태풍보다는 동쪽으로 치우쳐 있어 일본에 직접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27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미국의 남자 이름이고, 28호 태풍 ‘레끼마’는 베트남 나무의 한 종류 이름입니다.

태풍이 한 해에 28개를 넘은 것은 지난 2004년 29개의 태풍이 발생한 이후 10년 만입니다.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태풍이 생긴 해는 지난해로 25개를 기록했고 가장 적은 태풍을 기록한 해는 2010년으로 14개에 그쳤습니다. 태풍 발생이 아직 끝난 상황이 아니어서 올해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태풍 발생이 많은 해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올해 잦은 태풍 발생은 대서양의 허리케인과 비교하면 조금 이례적입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발생한 허리케인은 ‘움베르토’와 ‘잉그리드’ 2개에 머물고 있고 그나마 이 두 허리케인은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1등급 허리케인입니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윌마’ 이후 3등급 이상의 대형 허리케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기록으로 볼 때 남북전쟁 이후 대형 허리케인이 없는 최장기간에 속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태풍이 대서양의 허리케인처럼 줄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지만 2010년 이후로 계속 늘기만 하는 태풍의 발생 추세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 하는 걱정이 큽니다. 바닷물이  계속 데워지고 있는데다 산성화도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동안 바다가 데워진 지구의 열기를 상당부분 흡수하면서 온난화의 폐해를 많이 줄여 주었는데 이제는 그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어 뜨거워지는 바다가 큰일을 내지나 않을까 두려움이 앞섭니다. 이런 걱정이 단순한 기우에 그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