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국가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 자리를 거부한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 걸프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아랍 국가들의 유엔 대표부 주재 대사들은 어제 성명을 내고 "사우디는 안보리 이사국으로 남아 안보리에서 우리의 이익을 수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랍 국가 대사들은 사우디의 이번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중동의 입장에서 역사적으로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사우디가 안보리에서 아랍과 이슬람 세계를 대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이사회(GCC)는 사우디의 이번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걸프협력이사회 사무총장은 어제 발표한 성명에서 "사우디의 결정은 국제사회의 여러 문제에서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안보리의 개혁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사우디의 이런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는 지난 17일 유엔 총회에서 차드, 칠레, 리투아니아, 나이지리아 등과 함께 임기 2년의 새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됐습니다.
그러나 사우디 외무부는 바로 이튿날 성명을 내고 "안보리의 이중 잣대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책임져야 할 의무를 막았고 안보리는 국제 분쟁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며 이사국 자리를 거부했습니다.
새로 선출된 비상임 이사국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15년 말까지입니다.
사우디가 이번 결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올해 안에 새 이사국 후보를 선정해야 합니다.
유엔 총회에서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된 국가가 이를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