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으로 잘 알려진 개혁파 경제학자 샤예량이 베이징대학교 교수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대 경제학원 교수위원회는 지난주 투표를 통해 찬성 30, 반대 3으로 샤 교수에 대한 해임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샤 교수는 해임 통보를 받은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속으론 매우 분노하고 있지만, 상황을 침착하게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총 34명으로 구성된 교수위원회는 샤 교수를 제외한 채 비공개로 투표했습니다.
지난 13년간 베이징대 교수로 재직해온 샤 교수는 고용 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1월 31일까지만 교수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샤 교수의 해임 소식에 대해 일부 비평가들은 민주주의적 가치 토론을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중국 공산당의 편협한 태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 개혁파 지식인으로 꼽히는 샤 교수는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에 참여하고 2009년에는 류윈산 당시 공산당 선전부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국가검열 종식을 촉구하는 등 체제를 비판해왔습니다.
급기야 최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치적 구호인 '중국의 꿈'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에게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후 샤 교수가 정부 비판을 이유로 해임 위기에 놓였다는 소문이 무성하자 학계는 이미 억압받고 있는 중국의 학문적 자유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미국 웰즐리대 교수 130명이 베이징대 총장과 경제학원 원장, 베이징대 당서기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샤 교수를 정치적 이유로 해임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대 관계자들은 이번 해임은 결코 정치적 결정이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미국 학계의 구명 노력이 그에게 결코 도움이 되진 않았다고 말했다고 샤 교수는 전했습니다.
대학 측은 아직 샤 교수 해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