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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이는 꽃은 제주산 호접란입니다. 제주도는 이 호접란을 미국에서 재배해 바로 팔겠다며 지난 2000년 LA에 농장을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과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농장은 수십억 원의 적자만 기록하며 지자체의 대표적인 실패작이 됐습니다.
김명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도가 지난 2000년, 8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미 현지 호접란 수출기지입니다.
매년 제주산 호접란 묘목 30만 본을 들여와 이곳에서 키워 팔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제주도 화훼 농가도 돕고 외화도 벌어들이자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통관 기초상식도 없이 추진된 사업은 처음부터 꼬였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계자 : 흙이 있을 거 아닙니까? 화분에. 그걸 다 털고 와야 된다는 얘기죠. 70~80%가 죽어버리더라고요.]
불과 3년 만에 51억 원이 넘는 적자가 났습니다.
이후 사업이 제주도유통공사에 떠넘겨지다시피 했고 제주산 호접란 묘목을 미국으로 들여오는 것도 포기했습니다.
묘목을 타이완이나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사업 내용이 변질됐지만 또다시 21억 원이 넘는 적자가 쌓였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계자 : 그 당시에 (1본에) 20달러까지 받았어요. 지금은 10달러…]
급기야 사업 철수 결정이 내려져 4차례나 경매에 부쳐졌지만 사겠다는 사람조차 없습니다.
[고석철/제주도유통공사 LA 지사장 : 경기가 활성화될 때까지 매각은 보류한다. 계속 흑자 경영을 이룰 수 있도록 정상화 노력을 계속한다.]
세밀한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온 지자체의 수익 사업이 어떤 결과를 빚어내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