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농민이 당국의 토지 강제수용과 공안의 괴롭힘을 참지 못하고 음독자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이 분노하고 있다.
18일 중국 허난지역 매체인 대하망(大河網)에 따르면 허난성 저우커우(周口)시 시화(西華)현 아이강(艾崗)향에 사는 판베이(潘北)촌 주민 위궈민(蔚國民·55) 씨는 이 마을에서 8.4무(畝·5천594㎡)의 토지를 경작해왔다.
위 씨 가족의 불행은 아이강향 정부가 최근 위 씨의 토지를 포함해 세 개의 농민소조가 경작하는 130무의 농지에 양계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토지 강제수용 계획을 통보한 데서 비롯됐다.
위 씨가 강제수용에 완강히 반대하자 공안당국이 위 씨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아이강향 파출소 직원들은 지난달 17일 위 씨를 토지수용에 협조하지 않고 주민을 선동한다는 이유 등으로 쇠고랑을 채워 시화현 공안국으로 끌고 갔다.
위 씨는 토지수용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석방됐다.
공안은 위 씨를 압박하면서 그를 돕는 다른 마을 주민을 체포하기도 했다.
특히 공안이 이달 11일 새벽에도 집에 들이닥쳐 문을 부수고 폭행하며 자신을 파출소로 끌고 가려 하자 위 씨는 농약을 마셨다.
위 씨 아내에 따르면 당시 남편의 음독을 목격한 아이강향 파출소장은 허둥지둥 현장을 떠났고, 부소장 역시 위 씨를 순찰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겨달라는 주민들 요청에 "열쇠가 없다"는 이유를 대며 현장을 빠져나가는데만 급급해했다.
위 씨는 주민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6일 오후 사망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번 보도에 대해 수만 건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다수 누리꾼은 위 씨의 자살사건을 "TV연속극보다 더한 비극이다", "이런 사회는 희망이 없다"며 중국의 어두운 현실을 개탄하거나 공안에 욕을 퍼부었다.
중국에서는 토지 강제수용 문제를 놓고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2011년 5월 푸젠성 푸저우(撫州)시에서는 토지수용에 반발하는 한 농민이 검찰 청사, 구정부 청사, 인민광장에서 잇따라 사제 폭발물을 터뜨려 자신을 포함한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