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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줄 수 없다" 나치 전범, 죽어서 장례도 못치러

서경채 기자

입력 : 2013.10.18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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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 로마 근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2차 대전 당시 수백 명을 학살한 나치 전범의 장례식이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운구차를 가로막고 시민들이 거칠게 항의합니다. 운구차에는 나치 친위대 출신 에리히 프리브케의 시신이 실려 있었습니다.

로마 근교의 한 신학교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장례식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마리니/알바노 시장 : 우리 시가 이런 고통스러운 공격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프리브케는 2차 대전 때 민간인 335명을 살해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40년 넘게 평온하게 살다 뒤늦게 신분이 밝혀졌습니다.

이탈리아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고령이라는 이유로 감옥에 수감되지 않았습니다.

100세를 일기로 숨질 때까지, 자신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끝내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베르나르디니/로마 시민 : 화장해서 재를 바다에 뿌려야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안식처를 줘서는 안됩니다.]

교황청은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금지했습니다.

부인의 묘가 있는 아르헨티나는 인류 존엄에 대한 모욕이라며 그의 시신 인도를 거부했고, 고향인 독일도 그의 묘지가 극우파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해 반대합니다.

사죄하지 않은 전범에게는 평화로운 안식을 줄수 없다는 게 인류 공통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