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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인플레율' 통계 조작 논란 가열

입력 : 2013.10.18 03:53

정부·중앙은행 수치 제각각…전문가들 "정부가 조작"


아르헨티나에서 인플레율을 둘러싸고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수치도 제각각이고, 야권과 민간 전문가들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는 전날 9월 인플레율을 0.8%, 9월까지 12개월 누적 인플레율을 10.5%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발표한 누적 인플레율은 18.1%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서로 다른 통계수치를 내놓은 것이다.

야권과 재계, 노동계, 가톨릭계, 민간 전문가들은 일제히 "정부가 인플레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컨설팅 업체들은 9월 인플레율이 2.1%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누적 인플레율이 25.4%에 이른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정부는 최근 의회를 통과한 2014년도 예산안에서 올해와 내년 인플레율 10.3%와 10.4%로 예상했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인플레율은 20∼25%다.

Indec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 때부터 통계 조작 의혹을 받아 왔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가격동결 정책을 추진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2006년 말부터 Indec 운영에 개입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과 미국 하버드 대학은 1993년부터 2012년까지 Indec가 발표한 경제통계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조작이 의심된다는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는 지난 2월 부정확한 경제 통계를 바로잡으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은 아르헨티나 정부에 '불신임'(Censure) 결정을 내렸다. IMF가 회원국에 불신임 결정을 한 것은 기구 창설 이래 처음이다. 불신임 결정은 IMF 차관 이용 금지 등 추가 제재로 이어질 수 있는 강력한 경고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오는 27일 의회선거를 앞두고 인플레 억제를 위해 가격동결 조치를 내놓았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