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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폴트' 협상 타결, 급한 불은 껐지만…

신동욱 기자

입력 : 2013.10.17 21:21|수정 : 2013.10.17 21:21

"더이상 미국 믿기 어렵다" 우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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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일 넘게 세계 경제를 위협했던 미국 정치권의 예산전쟁이 일단락됐습니다. 국가부채는 내년 2월 7일까지 상한선 없이 조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연방정부 예산은 지금 수준에서 내년 1월15일까지 집행하게 됐습니다. 미 행정부가 정상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미국의 국가부도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막아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미봉책입니다. 그래서 불안합니다.

워싱턴 신동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상원 81 대 18, 하원 285 대 144, 지난 20여 일 동안의 극단적인 대치치고 표결은 싱겁게 끝났습니다.

눈앞에 닥친 국가 부도 위기만큼은 피하고 보자는 공감대가 일단 파국은 막았습니다.

이번 사태를 주도했던 공화당은 빗발치는 여론에 결국 무릎을 꿇었습니다.

[미치 매코널/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 우리 대다수가 바랐던 것에는 한참 부족하지만 일부가 추구했던 것보다는 나은 결과입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이번 정부폐쇄 사태로 240억 달러, 우리 돈 25조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1% 포인트 낮은 2% 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게다가 내년 1월로 미뤄놓은 잠정 예산안의 경우 쟁점인 건강보험 예산에 대해서는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정부 부채 한도 역시 시기만 미뤘을 뿐 현행 16조 7천억 달러 그대로입니다.

결국 내년 초에 다시 한번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 불씨를 고스란히 남긴 셈입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우리 앞에는 지금 많은 일이 남아 있습니다. 손상된 미국인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새로운 위기의 시한폭탄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이상 미국을 믿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중국 등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슈퍼 파워 미국의 위신이 크게 손상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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