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이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던 포항 앞바다에서 어제(15일) 8천 톤급 화물선이 침몰했습니다. 11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배에서 기름이 새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집채만 한 파도에 8천400톤급의 대형 화물선 청루호도 중심을 못 잡고 심하게 흔들립니다.
급기야 닻이 풀리며 방파제에 여러 차례 부딪치면서 뒷부분부터 서서히 가라앉았습니다.
2시간 만에 뱃머리만 남긴 채 나머지는 물에 잠겼습니다.
[박종철/포항 해양경찰서장 : 돛이 탁 박혀가지고 고정이 돼 있는 게 아니고 강풍에 의해서 이게 달려 나왔다는 그런 뜻입니다.]
배에 타고 있던 중국인과 베트남인 선원 19명 가운데 12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나머지 선원 7명은 갑판 뱃머리 돛대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다가 오늘 새벽 해경 헬기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덩타오/청루호 갑판원 : (배가 침몰할 때) 돛 위로 올라가서 서로 팔을 끼고 밧줄을 잡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파도에 휩쓸린 선원 1명도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해경은 실종자 11명 가운데 중국인 선장 등 9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2명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해역에는 이틀째 중급 태풍 규모의 강한바람과 높은 파도가 일어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청루호는 파나마 선적으로, 싣고 있던 화물을 모두 하역한 채 방파제 밖에서 정박 중이었습니다.
사고 해역에는 엷은 기름띠가 형성돼 있으며 벙커 C유와 경유 등이 추가 유출될 것에 대비해 해경이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경은 또 실종 선원 수색과 방제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고 선박에 대한 예인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최상보 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