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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시즌입니다.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한 때는 지원자들은 입사 지원서 한 장을 작성할 때도 해당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려고 온갖 정성을 다 기울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일부 대기업들이 입사 지원서에서 지원자 부모님들의 학력과 수입 등 이른바 배경을 밝히도록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취직할려면 가정 환경도 좋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물음이 일고 있고 지원자와 관련해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칼자루를 쥔 갑의 횡포라는 것입니다.
입사 지원서의 부모 학력, 수입 기재 논란에 대해,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과 SBS 러브 FM 한수진의 SBS 전망대가 가진 인터뷰, 간추려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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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요즘 한창 하반기 취업 시즌인데요. 일부 기업들이 지원자들의 역량과는 관계없는 내용.
그러니까 부모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직업과 직위는 무엇인지.
심지어 가족 전체의 월수입은 얼마인지 등을 기재하는 입사 지원서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사회 전반적으로는 스펙을 초월한 채용을 강조하면서 여전히 각종 차별적인 채용 관행이 남아있는 현실.관련해서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창익 사무국장 / 인권연대: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부모의 학력, 학교를 적어내라고 했다죠.
심지어 직업, 직장 내 직위까지 적어내라고 한다던데 어떻게 봐야 하나요?
▶ 오창익 사무국장 / 인권연대:인권침해입니다.입사지원서는 그 회사에 필요한 사람을 뽑기 위한 기초자료이잖아요.그런데 왜 부모에 대한, 시시콜콜한 정보를 적어야 하는지.전혀 이해할 수 없고요.
국가가 개인 정보를 수집할 때도 법률적 근거를 갖고 합리적으로 하는데 사기업이 이런 식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인권 침해이죠.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합리적인 이유도 없고요.이것은 갑의 지위를 이용한 횡포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지금 인사 담당자들 하는 이야기를 보면, 그간의 경험을 통해서 보니 이렇더라. 어떤 부모와 형제를 두었느냐가 취업 지원자의 인성 등을 가늠하는 중요한 정보가 되더라.이런 이야기들도 하고 있거든요.
▶ 오창익 사무국장 / 인권연대: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합리성도 없잖아요.이것은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변명하고 있는 것이고요.실제로는 정실인사 연고인사를 하겠다는 겁니다.예를 들면 부모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
그 부모를 통해서 뭔가 연줄이 되거나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는 부모의 자녀를 뽑겠다고 하는 아주 원초적인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부모의 재산을 기입하라고 하는 것은 뭘까요?
▶ 오창익 사무국장 / 인권연대:기왕이면 우리 사회가 학연이나 연고 사회 아닙니까.
그런 성격이 강하니까 일정 정도 이상의 소득을 가진 사람의 자녀가 되면 그래도 조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를테면요.
극단적인 사례는 아니겠습니다만 누군가 현직 검사의 자녀가 지원한다.그러면 회사 경영진 입장에서는 그런 쪽과 연줄이 닿는 것이 좋겠다.라고 판단하겠죠.
그러니까 입사 지원하려는 젊은이를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니까 이것은 명백하게 정실인사이고 연고인사이죠.
▷ 한수진/사회자:키와 몸무게, 혈액형 기재하라고 하는 것. 이것도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거죠?
▶ 오창익 사무국장 / 인권연대:그럼요.어떤 개인정보를 회사가 물을 수 있어요.채용을 해야 하니까요.그런데 그것을 물으려면 합리성이 있어야 하는 거죠.직무 연관성이 있어야 해요.
예전에 이런 사건이 있었는데, 스튜어디스 있지 않습니까.키를 물었고 키를 통해서 채용 여부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니까, 비행기 위에 선반에 짐을 올려주거나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일정한 키가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이런 것은 일면의 합리성은 있잖아요.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경우에도 승무원의 일이라고 하는 것이 짐을 올려주는 것뿐이 아닌 다양한 업무가 있기 때문에 꼭 하나의 요소만 가지고 키를 묻거나 키를 기준으로 채용 여부를 결정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결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스튜어디스의 경우에는 약간의 합리성이 있으니까 키를 묻는다.
그것도 문제라고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기준인데, 일반 회사에서 아무 관계없이, 키가, 몸무게가, 심지어 혈액형까지.
신체적인 특징이 직무 연관성이 없잖아요. 그러면 묻지 말아야죠. 이것은 위법 부당한 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어때요.지금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이런 입사지원서 상당히 불쾌하지만 당장 급하잖아요. 칸 비워서 재출할 수도 없고요.
▶ 오창익 사무국장 / 인권연대:회사는 갑이고 지원자는 을이니까 을은 갑이 하자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횡포라는 겁니다. 갑이 갑의 지위를 이용해서 소위, 갑질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사회가 상대적 약자를 이렇게 대하면 안 됩니다.
입사지원서의 경우에 합리적으로 꼭 필요한 것인지. 스스로 한 번 점검이라도 기업에서 해보았으면 좋겠고요.
그 다음에 이것이 인권침해가 되는지 안 되는지.점검해보았으면 좋겠고 기업 스스로 못 한다면 정부가 개입해주어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문제인가요?
▶ 오창익 사무국장 / 인권연대:그럼요. 고용노동부의 일이고 국가 인권위원회도 할 수 있고요.
그 다음에 기본적으로는 입사 지원서가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표준안 같은 것을 제시해줄 수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그럼 표준 이력서를 다 써라. 라고 강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오창익 사무국장 / 인권연대:일종의 시행령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도 할 수 있고요.
기본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정부가 그런 것을 제시하면 주로 잘 따르는 편입니다.
저항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노동부 장관 정도의 의지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굉장히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입사지원서를 하나만 쓰는 것이 아니라 수십 개를 써야 하는 젊은이들도 많은데 이 젊은이들의 마음도 우리 정부가, 기업이 헤아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설마 공기업에서 이런 이력서 요구하지 않겠죠?
▶ 오창익 사무국장 / 인권연대:공기업에서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네.알겠습니다.지금까지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