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신임 사장이 15일 "희생자가 발생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산하 기관장으로 배석한 김석기 사장은 이미경(민주당) 의원의 요구로 마이크 앞에 섰다.
이 의원은 "아직 사장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 김석기씨 임명에 반발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라며 김 사장에게 공항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사장은 "지식은 별로 없지만, 열심히 이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용산참사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사람이 어떻게 공공기관장으로 올 수 있느냐"며 답변을 요구했으나 김 사장은 즉답을 피했다.
김 사장은 "그 당시 제가 맡은 일을 불가피하게 수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희생자가 발생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유명을 달리한 분에게 충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 사장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는 계속됐다.
신장용(민주당) 의원은 김 사장에게 "서울청장 재직 중 점거농성자를 강경하게 진압해 6명이 사망하고 20명 부상했다"면서 "용산에서 억울하게 죽은 사람에게 사과 있었나? 어떻게 국민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CEO가 되겠느냐"고 따졌다.
윤후덕(민주당) 의원과 오병윤(진보당) 의원은 각각 "용산참사 유가족을 만나서 용서를 빌었느냐"고 물었고 김 사장은 굳은 얼굴로 묵묵부답이었다.
김 사장은 용산 철거민 진압에 대해 "법질서 확립을 위해 직무수행상 불가피했다"고 여러 차례 해명하면서 "조직 내부를 잘 추슬러서 한국공항공사가 한 단계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7일 임명됐지만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에 막혀 집무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김 사장은 16일 취임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