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도 절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가을의 한 가운데인데요. 이제 계절이 겨울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인지 월요일(14일)까지만 해도 따갑게 느껴졌던 가을 햇볕이 하루 만에 사라지고 스산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기온의 변화가 심상치 않은데요. 날이 밝은 지 한참이 지났지만 쑥쑥 올라야 할 기온이 거의 제자리를 지키면서 낮 기온이 오히려 아침 기온보다 낮은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가을비를 몰고 온 먹구름 뒤를 따라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찬 공기가 밀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가을 비 후에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북서쪽에서부터 찬 공기가 확장할 수 있는 조건이 생겨 선데요. 밤이 낮보다 길어진지 한참이 지나면서 야간복사의 양이 크게 늘었고, 태양의 고도가 많이 낮아지면서 태양에너지의 양도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가을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겠습니다. 그 폭도 상당한데요. 이미 화요일(15일) 낮 기온이 월요일보다 10도 가까이 내려갔고 수요일 아침기온은 화요일 아침기온보다 5도 이상 낮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요일 아침 서울의 기온은 10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올 가을 들어 가장 낮겠고, 내륙과 산지의 기온은 대부분 5도 이하로 떨어지겠습니다. 특히 대관령 등 일부 산지의 기온은 0도 가까이 내려가겠는데요. 화요일(15일) 강원중북부 산간에서는 첫 눈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이 큽니다.

바람도 제법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도 많이 떨어지겠는데요. 서울의 체감온도는 5도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옷차림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겨울이 시작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지만 마치 초겨울 같은 느낌이 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야말로 가을에 느끼는 추위, 가을추위가 시작된 것인데요. 겨울이 시작되지 않았는데 추위라는 표현을 쓰는 것 자체는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기온의 변화가 워낙 큰 상황에 체감하는 날씨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가을추위라는 표현만한 것도 없습니다.
그러면 이번 가을추위는 언제까지 이어지는 것일까요? 기상청은 일단 토요일(18일)까지는 아침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낮 기온은 금요일 오후부터 오를 것으로 보여 추위를 느끼는 시기는 금요일 아침까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날씨가 들쑥날쑥 하면서 가을의 느낌을 잃은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요. 10월 중순 서울의 평년기온은 아침이 10도, 낮이 20도 안팎입니다. 그러니까 금요일 이후에 나타나는 날씨가 전형적인 이맘때 날씨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날씨입니다.
첫 추위가 주는 느낌은 늘 강력합니다. 가을추위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워낙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에 몸이 받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몸의 리듬이 깨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체온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