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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지하철·극장 '진드기 의자', 다음 타깃은

입력 : 2013.10.14 08:57|수정 : 2013.10.14 10:35

SBS 보도국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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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러 갔을 때, 의자 위생 상태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가끔 의자에 팝콘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대수롭지 않게 툴툴 털고 앉으신 경험도 많으실 겁니다. 어두운 곳이라 특별히 위생에 대해 신경스기 어려운 극장, 취재 결과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각종 진드기와 먼지가 가득했습니다.
극장 의자의 비위생적인 실태를 보도한 SBS 김종원 기자와 SBS 러브 FM 한수진의 SBS 전망대가 가진 인터뷰, 간추려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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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한 달 전 저희 SBS TV 8시 뉴스에서는요. 지하철 헝겊의자의 위생 상태를 보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취재 결과 서울 지하철 헝겊 의자에는 미세먼지나 진드기가 가득했고요. 한마디로, 화장실 변기보다 더 더러운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서 큰 충격을 주었는데요. 그런데 이곳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지하철 의자에 이어서 극장 의자의 위생 상태를 취재해보았더니 마찬가지로 위생상태가 심각했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SBS 보도국 김종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우선한달 전에 보도했던 서울시 지하철 헝겊의자들의 위생 상태. 그 때도 김종원 기자가 직접 취재했던 내용이죠?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그렇습니다. 얼마나 더러운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얼마나 오염도가 심한가. 진드기는 있는가를 조사해 보았고요. 1~9호선 까지 헝겊 의자가 있는 곳을 찾아가서 조사해 보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시 위생 상태가 화장실 변기보다 더 엉망이다. 이런 결과로 기억이 나는데 얼마나 심각했었죠?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사람들이 그 보도를 보시고 화장실보다 더럽다고 하는 것이 어느 정도냐. 이렇게들 궁금해 하셨는데요. 세균이 얼마나 많은가. 이것을 측정한 것이거든요. 기계를 가지고 측정하면 숫자로 표시가 되는데 가정집에서 막 살균이 끝난 변기가 3백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서울역 공중화장실 변기가 10배 정도 많은 3천 정도가 나왔고요. 지하철 의자는 그 보다 더 많은 6천 정도가 나왔으니까 엄청 더러운 것이죠. 거기다 진드기도 나왔고 미세먼지에 각질에 한마디로 심각한 상태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행히 그 때 철제 의자는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요.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네. 그렇습니다. 제일 문제가 되었던 것이 진드기가 발견이 된 것이었는데요. 현미경 카메라를 갖다 대자마자 꽁꽁 움직이는 진드기가 찍혔는데, 이게 20년 진드기 박멸 청소만 하신 분도 그렇게 해서 진드기를 본 적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보통 현미경 가져다 댄다고 보는 것이 불가능한데 지하철 헝겊 의자에서 그렇게 나온 것이었죠. 그 정도 밀도이면 사람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진드기 특성이 헝겊에서만 살다보니까 다행히 철제 의자에서는 진드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염도도 아까 제가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막 소독을 끝낸 가정집 화장실 300정도. 그 비슷한 수치가 나왔고요. 매끈매끈한 재질이다 보니까 머리카락이나 이물질, 먼지. 이런 것들이 현저하게 헝겊에 비해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상태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헝겊의자들을 철제로 바꾸어야 하겠네요.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사실 2003년도에 대구에서 지하철 화재 참사가 이루어진 이후에 불에 잘 안타는 재질로 바꾼다고 해서 지하철을 전부다 철제 의자로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에 승객들이, 철자의자들이 앉으면 미끄러지지 않습니까. 너무 불편하다. 민원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네요. 하루에도 수십 건씩 민원이 들어와서 결국은 지하철 공사들도 하나 둘 다시 헝겊으로 바꾸다보니까 이제는 다시 철제보다 헝겊이 많아지는 상황이 되었는데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깨끗한데 약간 불편하게 갈 것이냐. 아니면 편안한데 진드기가 우글거리는 것으로 갈 것이냐. 승객이 선택해야 될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김 기자 같으면 어떤 것으로 선택하시겠어요.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저는 실제 눈으로 보니까요. 조금 불편하겠지만 철제 의자가 좋습니다.

<극장 의자의 위생 수준은?>

▷ 한수진/사회자:

이번엔 극장 의자 살펴보셨잖아요. 어떻게 취재하셨어요.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사실 조건만 보면 극장이 지하철보다 더 진드기가 살기 좋거든요. 지하철은 지상으로도 잠깐 나와서 햇볕도 받고 하는데 극장은 그야말로 빛 한 줄기 받기 힘든 상황이고 밀폐되어 있고요. 그래서 극장은 얼마나 지저분할 것이냐. 겉으로 보기에는 쾌적해 보이지만,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어느 정도로 나타났죠?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지하철 제가 더럽다고 오래 설명 드렸는데 그 지하철보다 더 지저분했습니다. 저도 극장 참 많이 다니는데, 이번에 취재하면서요. 아, 모르는 게 약이다. 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던 것이, 못 다니겠더라고요. 너무 지저분해서요. 일단 현미경 카메라 이번에도 써서 확대를 200배 정도 해 보았거든요. 현미경 카메라를 대면 헝겊의자 이다보니까 천 조직이 확대가 되어서 보이는데요. 그 틈이 거의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비듬처럼 생긴 하얀색 먼지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보도 보신 분들은 사진 보시고 충격을 받으셨을 텐데요. 그 미세먼지가 어디 빈틈하나 없이 천 조직에는 가득 차 있었고요. 떼가 눌러 붙어서 천이 시커멓게 변한 부분도 있었고 각질에 비듬에 살짝만 쳐도요. 시꺼먼 먼지가 올라오고 하여간 최악의 위생 상태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염도는 어떻게 표현이 되나요?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오염도는 아까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6천 정도가 나오더군요.

▷ 한수진/사회자:

우리가 어두워서 그렇지, 못 본 거네요.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생각을 해보면 우리가 영화를 보러 갈 때 제일먼저 좌석번호를 보고 헤매지 않습니까. 숫자와 알파벳 확인하면 주변 사람에게 민폐 줄 까봐 앉기에 바쁘고요. 앉자마자 화면에서 나오고 있는 광고부터 시작해서 영상에 집중을 하고 영화 끝나면 얼른 챙겨서 나오고요. 저도 이번에 생각해보니까 의자를 환한 불빛 켜고 확인한 적이 없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환한 불 켜고 보면 제대로 보여요?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오늘 극장 가실 분 계실지 모르겠는데 이번에 취재해보니까 어떤 의자랄 것 없이 더러웠거든요. 앉기 전에 핸드폰 조명 켜고 보시면 아마 놀라실 겁니다. 굉장히 더러웠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얼마나 한 번씩 청소를 하는데 그런가요.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일단 극장 같은 경우는 1년에 2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극장을 갔었거든요. C극장, M극장, L시네마 이렇게 3군데 극장을 각 2군데 상영관 씩 여섯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전부다 위생 상태는 마찬가지이었고 진드기도 나왔고요. 그런데 나중에 취재하면서 물어봤더니 1년에 2번 청소한다고 하더라고요. 전, 후반기에 한 번 씩요. 그것도 성수기 때는 피하고 비수기 때 만요. 그런데 물청소를 하더라고요. 이게 안 좋은 것이 햇볕에 일광욕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물을 뿌려버리면 이게 오히려 진드기에게는 수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해서 안 좋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청소 방법부터 바꾸어야 하겠어요.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그렇죠. 청소 횟수도 턱없이 부족한데다가 청소 방법도 문제가 있지 않나. 이런 지적이 이번에 나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아마 이 이야기 들으면서, 아. 극장 다녀왔더니 몸이 근질근질 하더라. 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피부과 의사들은 이런 정도의 청결도를 보고 뭐라고 하나요.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이번에 진드기가 발견된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그 문의를 피부과 의사에게 해 보았더니, 사람을 하루 종일 따라 다니면서 떨어뜨린 각질을 모으면 한 움큼이 나온답니다. 한 조각을 진드기 6천 마리가 먹고 살 수 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극장 같은 경우는 영화와 영화 사이 시간이 20분밖에 안 되는데 말 그대로 사람이 하루 종일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각질 떨어뜨리고 다니는데 이게 진드기가 굉장히 많이, 밀도가 엄청나게 높게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피부에 닿았을 때는 아토피나 피부염 유발이 가능하고요. 그 다음에 진드기가 문제가 되는 것이 사체가 가루가 되어서 날리는 경우인데 그 가루를 흡입하게 되면 비염, 눈에도 안 좋고요. 콧물에 재재기 알레르기 등 각종 알레르기 반응을 다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소형 영화관 다 없어지고 말이죠. 요즘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 아주 번지르르하게 들어서 있는데 너무 신경 안 쓰는 것 같아요. 겉만 번지르르하고 말이죠.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이번에 보도 나간 이후에 그런 지적을 많이 해주셨는데요. 팝콘 값 비싸고 영화 값도 자주 오르는데 청소 좀 자주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 실제로 전문가는, 극장 같은 환경은 하루에 한 번씩 청소를 해주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진드기도 그렇고 관리가 되려면요. 1년에 두 번은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고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김 기자. 지하철 헝겊의자 했고 영화관 의자 했어요. 앞으로 어떤 취재 계획 있으세요?

▶ 김종원 기자 / SBS 보도국:

대부분 사람들이, 설마 그 정도로 지저분하겠어? 라고 여기는 곳이 지저분한 경우이었는데요. 저는 이번에 살짝 겉으로는 깔끔해 보이지만 실제로 지저분한 곳을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계획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SBS 보도국 김종원 기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