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라티노 표심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 선거판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자리 잡은 라티노 유권자를 끌어안지 않으면 정권 탈환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공화당은 1천만 달러짜리 '라티노 표심 잡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고 10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공화당은 라티노 유권자가 많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16개 주에서 라티노 유권자를 대상으로 공화당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유급 직원을 고용하고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장기 사업 계획을 마련했다.
주마다 유급 책임자를 임명하고 선거 전문가와 지역 활동가를 포함한 라티노 유권자 위원회를 창설했다.
라티노 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와 지역 사회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화당 당적 갖기 운동도 펼친다.
201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멕 휘트먼 선거본부에서 일했던 헥토르 바라하스는 "공화당은 리티노 사회에 밀착하지 못했다"면서 "파티나 열고 마리아치 밴드 공연이나 개최하면 되는 게 아니라 가가호호 돌아다니면서 그들과 애환을 함께 해야 하는데 이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제니퍼 세비야 콘 히스패닉 담당 위원은 "라티노 대상 캠페인은 이제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게 아니라 연중 상시 개최하게 된다는 점이 전과 다르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진 결정적인 원인이 무섭게 성장한 라티노 유권자의 마음을 잡지 못한 탓이라고 보고 있다.
공화당 밋 롬니 대통령 후보도 "라티노 표를 잡는데 실패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행사와 선전만으로는 민주당에 쏠린 라티노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민 정책에 대한 공화당의 경직된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이민자 위주인 라티노 사회의 호감을 사기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롬니 선거운동본부에서 정책을 맡았던 라니 천 후버연구소 연구원은 "망가진 이민 정책을 손보지 않고선 공화당의 메시지를 전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은 민주당의 든든한 텃밭이 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994년 불법체류자에게는 공립학교 등 주민 세금으로 제공되는 각종 공공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한 발의안이 통과되면서 라티노들은 공화당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
그러나 콘 위원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라티노들이 공화당에 갖고 있는 잘못된 인식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공화당이 결코 이민자들에게 적대적인 정책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