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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한길 제안 '범야권 연대기구' 받을까 말까

입력 : 2013.10.10 14:41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장외투쟁 동력 강화를 위해 제안한 '범야권 연대체'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9일 국정원 개혁과 민주주의 회복 등을 위한 '범국민운동' 구상을 밝히면서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전국적 연대기구' 설치를 공개 제안했다.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범야권의 제 세력을 연대 대상으로 염두에 둔 것이었다.

안 의원 측은 일단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나 프로그램이 없는 상태에서 그냥 연대라고 하면 어떤 작용이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입장을 유보했다.

그러나 선뜻 연대기구에 발을 담그기도, 내치기도 쉽지 않은 내부 고민이 반영된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의 제안이 중·장기적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내다본 '신(新) 야권 대연합'을 시야에 넣은 것이라는 해석 속에 안 의원 측으로선 이 기구에 'N분의1'로 참여하면 존재감만 낮아지면서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내세운 독자세력화 움직임과도 배치될 수 있다는 점이 고심스러운 대목이다.

최근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지역별 조직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자체 조직을 공고히 다지는 게 급선무라는 현실인식이 깔린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야권 전체가 국정원 개혁을 비롯한 민주주의 회복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상황에서 범야권 연대의 틀을 무조건 외면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송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안별로 연대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원론적으로는 그렇게 봐야 된다"고 '선택적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10·30 보궐선거 불출마 이후 '통합의 정치'를 내세우며 정치 재개에 나선 민주당 손학규 고문과 안 의원의 관계설정도 향후 안 의원의 야권 내 위치를 설정하는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송 의원은 "야권의 혁신과 관련해 손 고문에게 높은 기대가 있다"며 "저희도 야권 전체의 리더십을 확립하고 야권의 중심자가 되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 과정이 잘 만들어진다면 (손 고문과)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 고문과 가까운 민주당 인사인 최원식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 고문의 불출마 과정에서 안 의원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제가 아는 한 전혀 없었고 그런 상황도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