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종합격투기 UFC에서 우리나라의 김동현 선수가 브라질의 샛별 에릭 실바를 KO로 꺾었습니다.
김동현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조제 코레아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9' 웰터급 매치에서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실바를 왼손 카운터펀치로 무너뜨렸습니다.
김동현은 UFC에서 9승째(2패)를 거두며 한국 선수 가운데 최다승 행진을 이어 갔습니다.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18승 2패가 됐습니다.
김동현은 타격으로 정평이 난 실바를 맞아 주특기인 클린치로 맞서며 역습을 시도했습니다.
1라운드 2분 40여초를 남기고는 왼손 스트레이트로 실바를 넘어뜨린 뒤 그라운드 기술로 압박했습니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실바의 연속 펀치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고 기회를 엿보다 종료 2분 30여초를 남기고 들어오던 실바의 턱을 향해 왼손 주먹을 적중시켰습니다.
김동현의 맞은 실바는 그대로 실신했고,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습니다.
김동현이 UFC에서 KO로 경기를 끝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04년 10월 국내 단체인 스피릿MC에서 데뷔한 김동현은 일본 단체 딥(DEEP)에서 긴 리치를 이용한 펀치로 KO를 양산하며 '전기충격기'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UFC에 진출한 뒤에는 주특기인 유도 기술에 중점을 둔 그라운드 위주의 경기 운영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루한 경기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의 별명도 다소 달갑지 않은 '개미 지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웰터급 강자인 카를로스 콘딧과 데미안 마이어에게 연이어 패해 퇴출 위기에 몰렸던 김동현은 이번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다시 웰터급 타이틀 도전을 이어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