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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층간소음 갈등' 해결한 엽서, 어떻게 했길래

유영규 기자

입력 : 2013.10.10 09:36|수정 : 2013.10.10 10:32

이수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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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층간 소음이 이웃간 살인으로 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보도될 정도로 층간 소음 문제 심각합니다.

그런데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별로 돈도 안 들이고 엽서 한 통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층간 소음으로 서로 감정이 상한 가구들이 엽서를 통해 자신들이 겪는 고통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특히 초등학생들이 쓰는 경우 효과가 더 컸다고 합니다.

‘엽서로 아파트 층간 소음 해결하기’가 사람들이 마음을 나눠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엽서로 층간 소음을 해결한 사례에 대해, 이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과 SBS 러브 FM 한수진의 SBS 전망대가 가진 인터뷰, 간추려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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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늘면서 층간소음에 고통당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살인사건까지 일어날 정도로 이웃 간 심각한 갈등을 부르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서울시의 도봉구에 한 아파트에서는 이웃 간 엽서 한 장이 층간 소음 갈등을 해결하는 아주 기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엽서 보내기 운동의 아이디어를 낸 이수열 씨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수열 씨: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층간 소음을 엽서로 해결하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나요?

▶ 이수열 씨:사회적으로 힘든 이런 일을 해결하기 위해 초등학생과 같이 엽서를 써서 실효를 거두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이렇게 사실 찾아가서 조용히 해달라고 얼굴 붉히기도 하고 통 사정도 하고 싸움을 하기도 하고 아무리 해도 잘 안 되거든요. 오히려 관계만 나빠지고요.

그런데 엽서 보내기 운동을 하니까 효과가 있었다는 말씀이신가요? 어떤 엽서인지 궁금한데요.

▶ 이수열 씨:어른들이 서로, 이웃 간 알지 못하는 부분을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엽서를 썼을 때 그것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너무 예쁘잖아요. 예쁘니까 답장도 하고요.

아이들이 편지를 써놓으니까 써주는 것도 예쁘다. 자꾸 이렇게 아이들이 리더가 되어서 역할을 해주는 그런 것이 참 좋았습니다.

어른들이 풀지 못하는 것을 아이들을 이용해서 푼다는 것.

▷ 한수진/사회자:먼저 초등학생들에게 엽서를 쓰게 하신 것이군요. 한 초등학생이 아랫집에 보낸 엽서.

제가 좀 읽어보겠습니다. 저희가 이사 오면서 손님도 많이 오고 세탁이 돌아가는 창고에서 물이 세서 많이 불편하셨죠.

앞으로 우리 집 바닥은 아랫집 천장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층간 소음 줄이도록 노력할게요.

그 동안 죄송했어요. 여기에 아랫집 아주머니가 답장을 했어요. 괜찮아. 우린 서로 이웃이잖아. 이웃은 서로 잘 지내며 사는 거야. 이렇게 엽서가 오고 가는 거죠?

▶ 이수열 씨: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이렇게 해서 서로 마음을 풀고 나누는 거라는 말씀이시고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엽서를 보내게 하자. 라고 생각하신 것에는 이유가 있는 거죠?

▶ 이수열 씨:처음에는 학교에서 시도해 봤습니다. 해보니까 처음에는 별로 층간소음을 줄인다는 숙제가 잘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으로 숙제를 냈었어요. 집에 가서 엄마와 같이 쓰는 것. “엄마 아빠. 오늘 숙제를 냈는데 층간 소음에 대해서 아래층에 쓰래.” 이랬는데 엄마는 아래층과 불편했던 사이인데 아이가 숙제를 해야 하니까요.

그러면 엄마 감정을 조금 조절하면서,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데 너가 써.” 이렇게 협의해서 쓰는 것이 어른 간 소통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처음에는, 엽서 한 장 쓴다고 되겠느냐. 그런 반응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협조 안 하는 주민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 이수열 씨:층간 소음에 대해서 무난하게 가시는 분들은 않고 많이 겪으신 분들에 한해서는 관심을 많이 갖고 이런 식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몇 통의 엽서가 오고 간 건가요?

▶ 이수열 씨:1,400여 통입니다.

▷ 한수진/사회자:많이들 쓰셨네요. 아파트 분위기도 좋아졌겠어요?

▶ 이수열 씨:분위기도 그렇고 아이들 뛰는 소리가 예쁘다고, 아이들 뛰는 것 우리가 좀 참자고 이렇게 전파가 되는 것이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그만큼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말씀이시고요. 엽서 쓰기 하기 전에 아파트 주민들 상대로 설문조사도 먼저 하셨다면서요. 이런 노력까지 하셨네요.

주민들의 층간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 어떤 수준인지 잘 나타냈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 이수열 씨:물론 수면 방해라든가. 아주 감정적으로 극한 상황까지 가신 분들도 있고 소송 준비하는 분들도 있고 한데요.

그런 것을 잘, 저희가 방송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든가. 이런 것을 접하고 그런 것을 전파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정말 많이 마음을 쏟고 정성을 기울이셨는데 어떠세요. 최근에도 층간 소음으로 주민들이 큰 갈등을 겪는 사건이 있었고요.

서로 조심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이 되어야 하겠죠?

▶ 이수열 씨:네. 근본적인 문제는요. 저희가 현재 지어놓은 아파트를 가지고 구조적으로 어떻게 더 할 수는 없고요. 살면서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수열 씨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