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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된 100억 원 도로…8년 넘게 방치

한세현 기자

입력 : 2013.10.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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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금 100억이 들어간 도로가 8년 넘게 방치된 곳이 있습니다. 근처에 정체 구간이 많은데도 이 도로는 주민 운동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화호와 반월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길이 2.5km, 왕복 6차선 도조입니다.

평일 낮인데도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단 한 대도 없습니다.

[아파트 주민 : (원래는) 저기까지 쭉 연결돼야 하는데, (주민들이) 공사를 못 하게 하는 바람에 죽은 도로가 돼 버렸어요.] 

이 도로는 지난 2005년,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안산시와 수자원 공사가 100억 원이나 들여 지은 겁니다.

하지만, 도로가 완공될 즈음, 바로 옆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도로 소음과 공해가 심해진다며 아파트 주민들이 연일 시위를 벌였던 겁니다.

[구청 담당자 : 공단에서 나온 차들이 그 폐쇄된 도로에 들어가려고 하면, 아파트에서 난리가 나요. 거기 민원이 상당히 고질적이거든요. 우리도 지금 그 민원 때문에 머리가 아파요.]

주민 민원에 못 이겨 결국 구청은 도로를 폐쇄해 버렸습니다.

100억 원짜리 도로는 8년 넘게 아파트 주민들의 산책로가 됐고 근처 도로는 출퇴근 시간마다 정체가 빚어집니다.

[산업단지 직원 : 공단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들어갈 때 막히고 나갈 때 막히죠. 20분 되는 거리를 1시간 10분까지 걸려봤어요, 길이 막혀서.]

막대한 세금을 들여 지어놓고는 8년 넘게 주민 산책로로나 쓰는 6차선 도로.

관청의 단견과 무능, 지역 주민의 반발이 빚어낸 예산 낭비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