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멕시코를 여행하는 자국민들에게 납치 경계령을 내렸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는 9일(현지시간) 스페인 외교부 웹사이트의 공지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스페인 외교부는 최근 자국의 한 사업가에 이어 록밴드 멤버 4명이 멕시코에서 금품을 노린 갱단에 잇따라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런 조치를 취했다.
스페인 외교부는 멕시코 공공장소와 대중교통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납치 범죄는 현지인들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은 협박 전화를 받았을 때는 어떠한 정보도 노출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전화를 끊으라고 자국민들에게 주문했다.
고급 자동차를 포함한 보석,시계 등 값비싼 장신구나 현금, 신용카드, 카메라 등을 노출하지 말고 현금지급기를 이용할 때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운전중 도로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길이 막혔을 때는 몸을 숙이고 최대한 행동을 자제해야 하며, 갱단에 몸이 노출돼 있으면 손을 보이는 곳에 두되 저항하거나 전화를 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부탁했다.
한편 지난 6일 일렉트릭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멕시코를 방문한 스페인의 록밴드 '델로레안'의 멤버들은 호텔에 투숙중 경찰이라고 신분을 속인 갱단의 전화를 받고 숙소를 나갔다가 납치됐다.
갱단은 스페인에 있는 이들 멤버의 가족에게 석방 대가로 38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가족들의 신고를 받은 멕시코 경찰이 출동해 9일 이들을 구출했다.
멕시코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작년 10만 5천 건의 납치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에 신고된 건수는 2천 건이 되지 않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