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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北 김정은 VS 日 아베, 누가 더 비호감?

남승모 기자

입력 : 2013.10.09 12:15|수정 : 2013.10.09 12:15


지난 2003년 8월 북한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한반도 핵 당사국인 한국과 북한, 주변 강대국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개국이 참여한 1차 회담이 열렸다. 2007년 이후 6자회담은 난항을 겪고 있지만, 첫 회담 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은 한반도 평화 유지에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8월 5~8일, 9월 23~26일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북한 주변 5개국 정치 지도자(頂上)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 여부를 알아봤다.

◈  北 김정은, '호감 가지 않는다' 86%

먼저 8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07명을 대상으로 김정은 북한 제1비서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86%가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호감 간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ㄴㄴ올해 초까지 이어진 도발 위협이 우리 국민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긴 걸로 보인다.실제로 올해 2월 한국갤럽 조사에서 우리 국민 62%는 김정은 위원장을 '호전적인 인물'로 생각했으며, 10%만이 '평화지향적'이라고 답했다. 의견 유보는 27%였다.

◈ 日 아베, '호감 가지 않는다' 89%

아베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열 명 가운데 아홉 명꼴인 89%가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해 도발 위협으로 우리 국민을 불안하게 했던 북한 김정은 제1비서보다 호감도 가 더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감 간다'는 3%였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ㄴㄴ아베 내각은 아시아 침략과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국수주의적 태도를 견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도 주변국의 불신을 사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호감도 조사로만 보면 우방국 지도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 美 오바마 대통령 '호감 간다' 71%

다음으로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08명에게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었다. '호감 간다' 71%, '호감 가지 않는다' 16%였으며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 호감도는 20대(82%)에서 가장 높았고 30대(66%)와 40대(63%)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ㄴㄴ현재 미국 사회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을 둘러싼 여야 합의 불발로 연방정부가 일시 폐쇄되는 등 혼란을 겪고 있지만, 그와는 무관하게 한국인 열 명 중 일곱 명은 오바마 대통령에 호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 '호감 간다' 中 시진핑 48% - 러 푸틴 3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48%, '호감 가지 않는다' 25%였으며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시진핑 주석에 대한 호감도는 남성(54%)이 여성(42%)보다 더 높았고,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이 호감을 표했다.ㄴㄴ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31%, '호감이 가지 않는다' 31%로 호감-비호감 비율이 동일했다. 열 명 중 네 명(38%)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어서 다른 주변국 정상들에 비해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다소 생소하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ㄴㄴ▶조사개요

1. 조사기간 : (1차) 2013년 8월 5일~8일(4일간) / (2차) 2013년 9월 23일~26일(4일간)
2. 표본추출 :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3. 응답방식 : 전화조사원 인터뷰
   (한국갤럽 전화조사원이 무작위로 생성된 휴대전화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인터뷰)
4. 조사대상 :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차) 1,207명, (2차) 1,208명
5. 표본오차 : 각±2.8%포인트 (95% 신뢰수준)
6. 응답률 : (1차) 15%, (2차) 19% (총 통화 7,836명 중 1,207명 응답 완료)
7. 의뢰기관 : 한국갤럽 자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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