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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글날부터는 법정 공휴일입니다.
외래어에 치이고 날로 늘어나는 틀린 어법에 치이는 우리말 우리글에 대해 가족들과 한번쯤 차분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일 텐데요.
부모님들 자녀들과 함께 하루 쉬시면서 자녀들이 사용하는 말 한번 찬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비속어 없이는 학생 상호간에 대화도 안되고 비속어를 모르면 선생님들이 학생들 말을 알아 들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비속어를 무조건 쓰지 말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비속어를 많이 쓰는 이유를 한번 쯤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비속어 문제, 고등학교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시고 학생들이 쓰는 비속어와 관련해 책까지 쓰신 고등학교 선생님과 SBS 러브 FM 한수진의 SBS 전망대가 가진 인터뷰 간추려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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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23년 만입니다.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로 돌아왔습니다. 한글의 소중함을 더 깊게 되새기자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비속어, 신조어 등 한글 파괴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사실 방송가도 예외는 아닌데요. 관련해서 장충고 권희린 교사(<B급 언어> 저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권희린 교사(<B급 언어> 저자) / 장충고:안녕하십니까.▷ 한수진/사회자:선생님 고등학교에 계신다면서요. 요즘 남학생들 어때요. 비속어. 욕 없이 대화가 안 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 권희린 교사(<B급 언어> 저자) / 장충고:제가 수업시간에도 학생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하는 말 10마디 중 8마디 이상이 비속어라고 보시면 되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오늘 기분을 말해보아라. 라고 말하면 잘 이야기하는데, 비속어를 빼고 해라. 라고 하면 머뭇거리는 학생들이 많이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아니. 그런데 선생님 앞에서도 비속어가 그렇게 자연스럽게 툭툭 튀어나오나요.
▶ 권희린 교사(<B급 언어> 저자) / 장충고:네. 학생들은 그런 것에 대한 인식이, 나쁘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우리는 그냥 감탄사로 쓰는 건데요.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까요
▷ 한수진/사회자:그런데 만약 뜻을 제대로 알고도 그렇게 쓸 수 있을까요?
▶ 권희린 교사(<B급 언어> 저자) / 장충고:학생들이 의미를 잘 모르고 쓰는 학생들이 많아서 수업시간에 잔소리겸 해서 의미를 가르쳐주기 시작했거든요. 의미를 가르쳐 주니까, 이게 이런 의미였어? 알게 되는 학생들이 많잖아요. 그리고 자기들이 하고 있는 말이 전혀 다른 의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학생들이 스스로 반성의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줄이려는 노력을 하기도 하고 어떤 반에서는, 욕 하지 않기 캠페인 같은 것도 벌어졌다고 해요.
▷ 한수진/사회자:선생님. 어떤 말들을 가르쳐 주셨나요?
▶ 권희린 교사(<B급 언어> 저자) / 장충고:예를 들어서 조금 덜떨어진 학생들에게, ‘찐따‘ 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사실 우리들도, 그냥 덜떨어지고 못난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6.25 때 지뢰를 밟아서 한쪽 발이 없는 사람을 찐따 라고 하는 거래요. 그 사람에게는 아픔이 될 수 있는 단어인데 우리가 이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면 안 된다. 가르쳐주기도 했고, 또 우리가 자주 쓰는, ’쥐뿔도 모르는 게.‘ 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 쥐뿔이 쥐의 불알을 이야기하는 거래요. 그런데 학생들이 이런 것을 잘 모르고 하는 것 같아서, 이런 것은 성적인 욕이다. 그러니까 너희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런 말도 많이 해주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그래서 그런가요. 선생님이 쓴 책을 보면 비속어를 나쁜 것으로만 규정짓지는 않았던데요?
▶ 권희린 교사(<B급 언어> 저자) / 장충고:네. 비속어 중에서도 성적으로 나쁜 어원을 가진 단어도 있지만, ‘뻘쭘하다.’ 라든지, ‘쩐다’, ‘빡세다.’ 이런 단어들은 우리가 대화할 때 재미있기도 하고 재치 있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하고 대화에서 조미료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리고 내 감정을 표현하는데 이런 단어 대신에 사용할 말이 없을 때가 있고요. 남의 기분을 나쁘게 한다거나 비하하지 않는 단어라면 재미있게, 재치 있게 쓸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 한수진/사회자:뻘쭘하다, 쩐다. 이것은 크게 나쁜 뜻은 없나요.
▶ 권희린 교사(<B급 언어> 저자) / 장충고:네. 어원 자체가 나쁜 뜻에서 온 것이 아니라 된 소리로 발음이 되고 의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닌데 사람들이 나쁜 상황에서 쓰는 경우가 많이 쓰다보니까 나쁜 의미의 단어로 붙여지기는 했는데 사실 어원상으로 보면 나쁜 의미는 아니에요.▷ 한수진/사회자:요즘 보면 비속어도 비속어지만 외계어도, 신조어도 많이 쓰잖아요. 기성세대들은 말을 못알아들어요. ‘모쏠’, ‘버카충’, ‘문상’. 뭔 소리야? 하시는 분도 많으실 것 같은데, 선생님은 잘 아시겠어요?
▶ 권희린 교사(<B급 언어> 저자) / 장충고:저는 아무래도 학생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까 많이 듣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배우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다른 분들보다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요즘 아이들 어떤 것 많이 쓰나요.
▶ 권희린 교사(<B급 언어> 저자) / 장충고:‘성괴’라고 아시나요. 성형괴물이래요. 요즘 성형 많이 하잖아요. 압구정에서 돌아다니는 예쁜 여자들을 성괴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안여돼’ 안경 여드름 돼지. 아이들이 외모적인 것으로 친구들 놀리고 그럴 때 안경 쓰고 여드름 나고 뚱뚱한 애들에게 그렇게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또 ‘엄카’. 엄마 카드래요. 요즘 아이들이 엄마 카드를 많이 쓰나봐요. 그래서 엄카 찬스를 쓴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필요는 한데 너무 많이 쓰지는 말아주었으면 해요. 정말 벽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선생님. 지금 고등학교 교사신데 학생들에게 받아쓰기를 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짧게 설명해주신다면요.
▶ 권희린 교사(<B급 언어> 저자) / 장충고:학생들과 수업도 하고 글짓기 같은 것을 하기도 하는데 그러다보면 맞춤법을 많이 틀리는 거예요. 맞춤법을 좀 고쳐야 하겠다. 해서 받아쓰기를 매 시간마다 10문제씩 해요. 처음에 학생들에게 굉장히 많은 반발을 받았어요. 우리를 도대체 뭐로 생각하느냐. 초등학생인줄 아느냐. 이랬는데, 받아쓰기의 내용들이 아주 쉬운 것들이 아니라 어른들도 헷갈릴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장충고 권희린 교사(<B급언어> 저자)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